[르포]“수도권 전력 40% 책임”… 아라뱃길 지하 전력구를 가다

입력 2013-04-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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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 지하 전력구 내에 있는 해저터널. 양 옆에 송전 케이블이 구불구불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진=한전 제공)
“한국전력 인천지역본부에 오시면 여기는 꼭 보고 가셔야 합니다. 이게 바로 한전 인천본부의 핵심이기도 하거든요.”

지난 11일 한전 박중길 인천지역본부장은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경인아라뱃길로 기자들을 이끌며 이렇게 강조했다. 박 본부장이 가리키는 손끝엔 경인아라뱃길 지하 전력구가 자리하고 있었다. 지하 전력구의 출입구 문을 열자 후덥지근한 열기가 확 느껴졌다.

한전 인천본부는 발전력을 수도권으로 공급하기 위해 345kV 변전소를 5개 거치는 송전선로 일부를 아라뱃길 아래 해저터널에 심었다. 이 해저터널은 지하 57m, 길이 2.1km에 달한다.

한전 인천본부는 이를 통해 서인천복합, 신인천복합, 영흥화력 등 5개 발전사들의 발전력을 인천과 수도권 북부, 경기 서남부에 공급하고 있다. 수도권 전력수요 3100만kW 중 42%를 한전 인천본부가 공급하고 있다.

출입구 문을 열고 조심스레 계단을 하나씩 내려가니 지하 전력구의 첫 번째 공간이 등장했다. 지하 1층 내벽 양 옆엔 커다란 케이블이 5~6개씩 묶여 밑으로 향하고 있었다. 전력을 공급하는 지중(地中)송전선들이다.

옆에 있던 한전 인천본부 송인준 차장은 “지상에 케이블헤드(cable head)가 있어 외부 송전선로와 지중송전선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이곳이 지중송전선로의 가장 처음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라뱃길 지하 전력구 바로 위에 있는 케이블헤드. 가공송전선로와 지중송전선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사진=한전 제공)
한전 인천본부에 따르면 이 지하 전력구엔 총 600억원이 들어갔다. 토목비로 340억원이, 케이블 설치 비용으로 260억원이 투자됐다. 뛰어난 절연기술이 필요한 케이블엔 LS산전, 대한전선 등의 국내 기업들이 뛰어들었다.

지하 3층까지 내려가자 뜨거운 내부 온도가 실감이 났다. 열기로 인해 온 몸에 땀이 흘렀다. 박 본부장은 “송전선로에서 나오는 열기 때문에 지하 전력구의 온도가 높다”면서 “송전선로의 용량 유지를 위해 내부 온도는 항상 37도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내부엔 스프링클러와 환풍기가 있어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내친김에 지하 57m인 마지막 층까지 내려가 봤다. 마지막 층엔 지름 3m의 원형 터널이 자리하고 있었다. 해저터널이다. 위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케이블들이 구불구불하게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한전 인천본부는 이 지하 전력구를 통해 수도권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이후 송전선로가 부족해 인천 지역의 송전선로가 정격용량의 90% 이상 운전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전 인천본부 박재호 송변전사업실장은 “보통 공급선로 운영은 정격용량의 60% 수준이 적당하다”면서 “하지만 인천본부의 공급선로 대부분이 90% 이상 운전하고 있어 설비 피로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전 인천본부는 송전선로 고장 시 광역정전를 예방키 위해 고장파급방지장치(SPS) 5개를 운영하고 있고 특별 예방진단팀도 꾸려 취약개소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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