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기업의 약 70%가 엔화 약세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이 104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자긴급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BOJ의 대담한 금융완화책 발표 내용에 대해서는 53.4%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대답이 29.1%로 뒤를 이었으며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7.8%였다.
바람직한 환율 수준으로는 ‘달러당 95엔 이상 100엔 미만’이 3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엔 이상 105엔 미만’이 18.4%였고 ‘105엔 이상 110엔 이하’라는 대답은 2% 정도였다.
경영인들은 지나친 엔화 약세는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겠다는 기업은 18.4%로 기업 자금 조달 환경이 호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증시 상승에 힘입어 증자를 검토하겠다는 기업도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설비투자의 경우 75.7%가 초반 계획대로 유지하면서 향후 상황을 파악할 방침이다. 국내외 수요 동향에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정부의 성장 전략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또 투자환경을 개선하려면 신성장동력 육성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 외 필요한 정책으로는 규제 완화·법인 세율 인하·재정 건전화 등을 꼽았다.
이밖에 BOJ의 ‘인플레이션 2%’ 목표 실현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는 응답이 44.6%로 가장 많았으며 ‘달성할 수 있다’가 30.1%, ‘어렵다’는 대답이 9.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