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에 집중됐던 글로벌 중앙은행의 투자전략이 바뀌고 있다.
영국 연구기관인 센트럴뱅킹퍼블리케이션(CBP)과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최근 전 세계 60국 중앙은행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상당수가 중국 위안화와 주식 등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부문에 관심을 보였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설문대상이 된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6조7000억 달러(약 7580조원)에 달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현재 약 10조9000억 달러에 달한다. 외환보유고 투자 대부분이 자국 통화 가치의 상승을 억제하고자 달러자산, 특히 미국 국채에 집중돼 있고 일부는 유로존(유로 사용 17국) 국가 중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독일 국채(분트) 등에 투자해왔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제로(0) 금리에 가까운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자국 경제를 살리고자 돈을 대량으로 찍어내면서 글로벌 중앙은행이 낮은 미국 국채 수익률을 만회하고자 다른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5일 1.71%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5분의 4 이상은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완화에 투자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글로벌 중앙은행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은 호주와 캐나다 달러로 응답자의 약 5분의 4가 이들 통화에 투자했거나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40% 이상의 응답자는 위안화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50%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통화와 뉴질랜드 통화에 관심을 보였다.
브라질 헤알화에 투자했거나 의향을 보인 중앙은행도 14%에 달했다.
30%의 응답자는 앞으로 주식을 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전에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은 중앙은행이 투자하기를 특히 꺼려하던 자산이었다.
해당 응답자의 중앙은행이 관리하는 외환보유고 규모만 해도 2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