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ISS보고서 후폭풍… 금감원 "종합검사서 정보 유출 파악"

입력 2013-03-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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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이 미국 주주총회 안건 분석 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 보고서 후폭풍에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말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무산에 따른 경영진과 이사회의 갈등으로 왜곡된 정보가 외부기관에 유출됐고,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보고서 때문에 전체 지분의 66.21%를 보유한 외국투자자들이 동요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금융감독당국도 사외이사 선임에 영향력을 미치려 한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정황을 포착, 종합검사에서 이 부분을 규명키로 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17일 “KB금융 일부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ISS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KB금융 경영진이 ISS 측과 접촉해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진행 중인 KB금융에 대한 종합검사에서 이 부분을 면밀히 점검해 문제가 있으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과 KB금융 등에 따르면 KB금융 임원이 싱가포르에서 ISS측과 접촉, KB금융 이사회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정황이 포착됐다. 싱가포르에는 ISS의 아시아담당 데스크가 있다.

감독당국은 KB금융 내부자의 왜곡된 정보 유출을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경영진의 전횡을 감시할 사외이사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점에서 KB금융의 도덕성과 경영 투명성을 훼손할 수 있는 사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어윤대 회장의 측근이자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지휘했던 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의 해임을 추진하기로 했다. ING생명 인수 무산에 반발한 박 부사장이 일부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막고자 미국의 주총안건 분석기관이나 일부 대주주와 접촉해 왜곡된 정보를 전달했다는 것이 이유다.

앞서 ISS는 “KB금융지주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무산은 정부 입장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외이사들의 반대 때문”이라며 “정부기관 출신인 이경재 배재욱 김영과 등 3인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반대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14일 KB금융에 전달했다.

하지만 배 사외이사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ISS보고서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 KB금융 이사회는 ISS 보고서 내용이 왜곡되고 과장돼 주주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보고서를 바로잡기 위해 법적 소송을 포함한 일체의 조치를 취하기로 결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B금융과 금감원도 내부자가 왜곡된 정보를 ISS에 제공하고 이사회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만큼 사실규명을 통해 관련자에 대해 엄정 조치키로 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오는 22일 주주총회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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