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채용시대 지났다]'능력채용' 정착, 고학력자 줄이는 게 우선

입력 2013-03-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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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자 과잉 공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창업을 통해 새로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 판촉물, 선물 및 홈웨어전’에 참가한 서울시 청년창업센터 출신의 창업 기업 대표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년 50만명의 대졸자가 신규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스펙 초월 채용시스템을 정착시키려면 고학력자 공급과잉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구직자들의 대기업 지향 개선 △창업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창의적 진로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구직자들에게 미래 비전 있는 유망 중소·중견기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책자금 지원을 받는 유망 중소·중견기업들은 급여, 미래 비전, 능력개발 등 구직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무작정 기피’나 ‘묻지마 입사’가 아닌 충분한 정보에 입각한 합리적 입사 선택으로 구직자와 기업이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대학 내에 유망 중소·중견기업 식별훈련 커리큘럼 수강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스펙 경쟁의 핵심 원인인 고학력자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한정된 ‘좋은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대신 창업을 통해 새로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중국 칭화대의 ‘샤오반 기업(학교 기업)’은 철저한 현장 중심 교육과 일자리 창출의 좋은 사례로 꼽힌다. 샤오반 기업은 대학들이 설립·운영하는 기업으로 1980년대 초 중국 정부가 학비 충당을 위해 대학에 기업 설립을 허용하면서 시작돼 철저한 형장 중심 교육과 응용기술 연구를 통해 중국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많은 대기업들을 배출했다.

기업은 대학의 인재나 연구시설을 활용하면서 성장해 여기서 생긴 이익을 대학에 환원해 재정에 기여한다. 또 대학생들은 일반 기업체에 취업하기보다는 원하는 연구를 하면서 수입이 훨씬 더 나은 샤오반 기업을 더 선호하게 됐다.

오태석 교육과학기술부 산학협력관은 “대학 교육과 산업 수요 간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대학이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체질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는 단순한 취업 지원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질적으로 우수한 창업을 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선진국은 창업을 고용창출과 혁신의 핵심원천으로 인식해 창업촉진을 위한 다각적인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OECD의 ‘기업가정신 2012’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40개 국가 중 일곱 번째로 창업하기에 좋은 환경이지만 창업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두 번째로 높다.

단순히 창업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기업설립을 지원하는 하드웨어적 지원 방식에서 나아가 기업가 마인드를 함양한 인재 양성이라는 창업 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직업 및 고용시장의 변화와 청소년들의 진로의식 간의 괴리가 점차 심화되고 있어 창의적 진로교육이 우선돼야 한다.

한국 청소년 10명 중 8명은 대학진학 준비에 몰두하고 있으나 정작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모색할 시간은 극히 제한돼 있다. 이에 따라 국가 수준에서 창의성, 문제해결력, 직업기초능력 등 창의적 진로개발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진로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이 시급하다.

진미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직업-개인 간 짝짓기 지원의 정태적인 학교 진로교육의 패러다임을 창의적인 진로개발 지원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현재 소수의 좋은 일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청소년기에 누려야 할 많은 기회들이 박탈되고 있지만 충분한 진로탐색 기간, 풍부한 인적·물적 지원을 통한 내실 있는 진로 준비로 청년실업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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