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포기한 '2대 1' 간이식 수술 한국서 성공

입력 2013-03-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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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교수팀

일본 병원이 고난도 의료 기술이 필요하다며 포기했던 러시아 환자 간이식 수술을 한국 병원이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팀장 이승규 교수)은 지난해 12월말 일본에서 수술이 불가능해 일본 훗카이도 대학병원에서 직접 치료를 의뢰받은 러시아 환자가 성공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이 환자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2000년 3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2대1 간이식으로 수술에 성공했으며 2대1 간이식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기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새 생명을 얻게 됐다. 2대1 간이식이란 기증자의 간의 크기가 작은 경우 두 사람의 기증자에게 간의 일부를 떼어내 한 사람의 환자에게 이식하는 초고난도 수술법이다. 2013년 현재 서울아산병원이 363건의 수술을 시행해 세계 최다 건수를 기록했고 일본은 국가 전체적으로도 10건 내외에 불과하다.

알콜성 간경변으로 생명이 위독했던 러시아 환자 알렉세이(27)씨는 일본의 3대 간이식 센터 중 하나인 훗카이도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환자의 상태가 심각해 수술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간을 기증하기로 한 환자의 어머니 에레나(50)씨와 이모 갈리나(48)씨 역시 고령에 간의 크기마저 작아 생체 간이식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훗카이도 대학병원의 주치의였던 아오야기 타케시 교수는 곧바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이승규 교수에게 연락을 취해 환자의 치료를 요청했고 내용을 전달받은 이승규 교수는 환자의 어머니와 이모가 간을 기증하는 2대1 간이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결국 지난해 말 어머니, 이모와 함께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알렉세이씨는 올해 1월 16일 성공적인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알렉세이씨는 “간이식 수술을 위해 처음부터 일본이 아닌 한국을 찾았더라면 더욱 편하게 수술을 받았을 것인데 괜히 사서 고생한 것 같다”며 “고국에 가서도 한국 의료를 적극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세계 장기이식 수술의 첫 역사를 장식한 것은 일본, 미국의 의료기관이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기술은 그들과 동등할 뿐만 아니라 특히 생체 간이식 등 몇몇 수술은 의료 선진국에서 치료를 부탁할 만큼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왼쪽부터)고난도 2대1 간이식 수술에 성공한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교수와 2명의 기증자인 어머니 에레나(여, 50세)씨, 이모 갈리나(여, 48세)씨. 환자인 알렉세이(남, 27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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