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자랑 출연한 99살 노인의 신분위장, 타고난 노안 덕?

입력 2013-03-0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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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자랑 출연한 99살 노인의 신분위장 사건이 화제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지난 5일 법원을 속여 가족관계등록 창설 허가를 받은 뒤 위조 범행을 저지른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로 안모(60)씨를 구속했다. 안씨는 지난해 12월 청주시 흥덕구 복권판매점에 위조된 연금복권을 제시해 당청금 2만원을 받는 등 10여차례의 복권 위조로 모두 47만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60대 복권 위조범은 그동안 99세로 나이를 위조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사기범은 지난해 KBS의 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자신을 98세로 소개하는 등 신분 위조에서 대범함을 보였다.

안씨가 신분 위조를 통한 범행을 준비한 것은 지난 2005년부터다. 유가증권 위조죄로 징역 2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안씨는 고아 행세를 하며 청주의 모 교회 목사에게 접근했다. 안씨는 이 목사의 도움을 받아 2006년 6월 법원에서 성ㆍ본을 창설한 뒤 2009년 새로운 가족관계등록(호적) 창설 허가를 받았다. 당시 안씨가 신고한 출생연도는 1915년이었다.

90대 노인으로 신분 위장에 성공한 안씨는 지난 1월까지 48개월 동안 모두 2285만원의 기초노령연금과 장수수당, 기초생계비를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신분위조 이후 전국노래자랑 지역편 뿐 아니라 연말 결선에서 '화제의 98살 노인'으로 출연했다. 당시 사회자 송해씨가 그에게 건강 비결을 묻자 "동생은 88살이다. 욕심 안 부리면 돼 알맞게 먹고 살며 남을 고려하고 사랑하면 돼"라며 넉살을 피우기도 했다. 안씨를 검거한 경찰 관계자는 "안씨가 치아가 없고 흰 수염을 길러 99세 노인으로 착각할 만 했다"고 전했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ffx*****는 트위터를 통해 "어떻게 60세가 90대로 보일 수가 있냐. 어이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아이디 so*****는 "혀를 내두를 정도의 사기행각. 타고난 노안이 범죄에 이용될 줄이야"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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