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무역 8위 등극… 수출 양극화는 ‘심화’

입력 2013-03-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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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5단계 상승…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 감소, 단조로운 수출길도 문제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 무역 8위에 올라섰지만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이 낮아지는 등 수출 양극화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무역규모 1조675억달러를 기록하며 이탈리아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했다. 2002년도 13위에서 10년 만에 무역순위가 5단계나 상승했다.

각 국가별로는 미국이 무역규모 3조8824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3조8668억달러를 기록한 중국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독일(2조5757억달러), 일본(1조6844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유럽 경기침체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한 것은 비교적 선방한 수출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경쟁국들의 수출 영향도 컸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독일(-4.4%), 일본(-2.9%), 프랑스(-4.5%) 등 대부분의 경쟁국의 수출이 감소했다. 우리나라 역시 무역규모와 수출이 각각 1.1%, 1.3% 감소했지만 경쟁국들에 비해선 감소폭이 비교적 작았다.

하지만 ‘세계 무역 8강’이란 대외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내실은 그다지 튼튼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 양극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점 중 하나다. 지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비중은 2001년 42.9%에서 2011년 33.0%까지 감소했다. 중소·중견기업이 우리나라 산업계의 99.9%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수출 양극화는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세계시장 1위 품목 개수도 주요 경쟁국에 비해 저조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 1위 품목 수는 61개다. 중국(1431개), 독일(777개), 미국(589개), 이탈리아(230개), 일본(229개), 네덜란드(135개)에 비해 현저히 적다.

지경부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독일 ‘히든챔피언’과 같은 글로벌 강소기업의 부재를 꼽고 있다. 이에 지경부는 글로벌 판로 개척 및 R&D 등 제품경쟁력 강화 지원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을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품 위주의 단조로운 수출도 지속가능한 수출 확대의 장애물로 꼽힌다. 플랜트엔지니어링, 유통물류, 컨설팅, 금융 등 고부가가치의 지식서비스를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 밖에도 외국인투자 유치 등을 통해 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지역별 산업단지와 경제자유구역 등을 혁신클러스터화(化) 해 약화되고 있는 수출 기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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