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자동감축을 의미하는 '시퀘스터'(sequester)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090 원대를 넘어섰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00원 오른 1091.00원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시퀘스터 발효에 따른 달러화 선호에 5.00원 오른 1088.00 원에 개장한 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일 시퀘스터가 발동함에 따라 미국은 올해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까지 국방비 460억 달러 등 정부지출을 총 850억 달러(약 92조원) 줄이게 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재정지출 감축이 이미 예견된 악재인데다 미국 정치권이 추가 협상을 통해 현 사태를 풀어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어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한국 금융시장이 3·1절을 맞아 휴장한 이달 1일 도쿄 닛케이평균주가와 대만 가권지수가 상승하는 등 아시아 증시는 비교적 차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외 악재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나올 수 있어 1100원선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