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잔인한 봄']온라인 키우고 비효율 지점 자르고… 증권사 통폐합 러시

입력 2013-02-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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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98개 지점 줄었지만 효과 없어… 일부 증권사는 간부급 희망퇴직 받아

증권업계의 통폐합 작업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고 효율적인 영역에 집중하는 ‘효율성 강화 조치’로 증권업 불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들이 지점 통폐합 전략의 일환으로 리테일 등에 대대적인 메스를 대면서 국내 증권사 61개의 전국 지점수는 지난해 9월 기준 1681곳으로, 2011년 9월 1779곳보다 98곳이 줄었다. 그러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2012년 4~9월)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6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404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더 센 조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점 통폐합’ 마무리 국면… 중소형사 위주 = 깊어진 금융투자업계 불황 탓에 증권사들의 지점 축소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대신 기존 지점을 축소해 비효율적인 사업영역을 정리한다는 게 증권업계의 공통된 전략이다. 지난해 대형 증권사들의 지점 통폐합이 러시를 이루었다면 올해는 중소형사 위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과 동부증권 등이 지점 통폐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5곳의 지점을 축소한 대신증권은 오는 3월 8일 20여개 지점을 통폐합하기로 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여개 지점이 줄어들게 되면 총 지점수는 84개가 된다.

동부증권은 작년 연말 51개에서 현재 47개로 총 3곳을 축소했다. 다음달 한 곳을 추가 통폐합해 46곳을 운영할 예정이며, 이후 추가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

지난해 112개의 지점을 79개로 축소하며 가장 많은 지점을 통폐합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화증권은 한화투자증권(옛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합병하면서 지점을 97개(지난해 10월 기준)에서 89개로 줄였다. 한국투자증권도 117개에서 115개로 줄인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점포 재배치를 통해 지점의 규모를 키우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통폐합을 진행했다”며 “올해 지점 통폐합 지속 여부는 결정된 바 없고, 현재 지점수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현재 운영지점 개수 50개), NH농협증권(33개), 삼성증권(105개), HMC투자증권(51개), 우리투자증권(108개) 등도 아직까지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4곳을 줄인 유진투자증권은 현재 33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올해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지난해 8월 12개 지점 통폐합 이후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다. KB투자증권은 현재 지점 10개를 운영 중이며, 아직 올해 지점 운영에 대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회사 측은 상황을 봐가며 통폐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 센 조치… 인력구조조정 움직임 = 지점 통폐합에 따른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증권업계는 좀 더 센 구조조정을 단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작년 증권사 지점이 줄어들면서 인력도 줄었다. 2011년 9월 말 4만3820명에 달했던 증권사 임직원 수는 1년 후 4만3091명으로 729명 감소했다. 올해 3월부터는 증권사의 핵심 역량으로 꼽히는 리서치조직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여 감원 태풍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달 28일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0년 말 이후 2년여 만이다. 대상은 근속기간 5년 이상인 정규직 중 7년차 이상 과장·차장과 1년차 이상 부장급 직원이다. 퇴직 대상자로 선정된 직원에게는 근속기간 등에 따라 15~30개월치 월급이 특별지원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은 인력구조조정과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에 인위적 구조조정과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증권업계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의 구조조정은 대개 조직개편→영업지점 통폐합→인력 감원의 세 단계를 거친다. 따라서 올해는 인력 감원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치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과거 2002~2005년 수익 감소기에 증권산업 종사자는 약 21% 감소했다”며 “거래 대금이나 업황이 빠른 시간 내에 반등하지 않는다면 과거처럼 약 10~20%의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되거나 이에 상당하는 비용 감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작년 10~12월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12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께 다수 증권사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인력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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