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전 대주주인 캠코가 추가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한데다 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김석준 회장 해임을 추진하고 나섰다. 채권단은 캠코의 채권단 참여 없이 쌍용건설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2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캠코는 보유 지분을 넘기기 전인 지난달 경영평가위원회에서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2년 연속 적자와 자본잠식 등 부실 경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쌍용그룹 창업주 고 김성곤 회장의 차남으로 1983년부터 30여년간 쌍용건설을 대표했다.
쌍용건설측은 지분을 채권단에 넘긴 캠코가 직전 최대주주로서 부실 책임은 지지 않고 의결권만 행사하겠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캠코측은 작년 말 기준 주주명부에 등재돼 있기 때문에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뿐이라며 “부실채권정리기금의 관리자로서 쌍용건설의 자율경영을 위해 쌍용건설 내부 출신의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경영을 일임하여 온 바, 주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캠코가 최대주주로서 부실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의결권만 행사하겠다는 데 대해서는 채권은행들도 반대하고 있어 양측 간 공방은 당분간 거세질 전망이다. 채권단은 "캠코도 최대주주 지위로 있을 때 부실을 초래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7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출자전환 등 지원에 동참해라"고 요구했다.
오는 28일 만기 도래하는 어음 등 600억원을 결제하지 못하면 쌍용건설은 부도를 맞게 된다. 이에 쌍용건설은 2004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8년여만에 워크아웃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