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신지애 벽에 부딪힌 '천재' 리디아 고

입력 2013-02-1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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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앞에서도, 자신의 우상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던 골프 천재가 골프 지존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잡는 아마추어로 골프계의 핵으로 급부상한 리디아 고(16·고보경)가 2013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신지애(25·미래에셋)에게 정상을 내주며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리디아 고는 17일 호주 캔버라 골프장(파73·6679야드)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마지막 날 3오버파 7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신지애에게 우승을 내줬고 청야니에게도 2위자리를 빼앗기며 3위에 랭크됐다.

그는 이대회 1라운드 청야니와 미셸위와 동반라운드를 펼치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들과 경쟁속에서도 10언더파를 몰아쳐 단독선두로 나서며 무서운 기량을 선보였다.

대회 마지막 라운드, 리디아 고는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해 2주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신지애에게 발목을 잡히며 결국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라운드 1번홀(파5)부터 크게 흔들렸다. 신지애가 이홀에서 버디를 잡는 사이 그는 이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경기를 이끌었다. 2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 4번홀(파5)와 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서서히 타수를 줄여나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무서운 16세 소녀의 플레이는 더이상 볼 수 없었다. 후반 첫 홀에서 또다시 보기를 범해 한타를 잃었다. 12번(파4)에도 한타 만회 했지만 선두를 따라잡기에는 살찍 힘이 부쳤다.

그러는 사이 14번(파4)홀에서 신지애가 그린 옆, 광고판 앞에 떨어진 공이 떨어트리며 위기를 맞았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는 침착하게 칩샷으로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고 이 홀에서 리디아 고는 또 한타를 잃으며 사실상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1월 호주여자골프 뉴사우스 웨일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최연소 우승 기록했고, 그해 8월 역시 LPGA 투어 캐나다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역시 바꿨다. 특히 지난 10일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20만유로)에서 우승하며 유럽여자프로골프 최연소 우승 기록 경신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이번 대회에서 또한번의 기록경신을 볼 수는 없었다.

신지애의 벽에 막혀 우승컵을 품에 안지는 못했지만 리디아고는 이번 대회에서도 무서운 샷감과 퍼팅감을 선보이며 세계 정상급 골퍼들에게 남다른 위협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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