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법정관리가나..19조 해외공사 날릴 위기

입력 2013-02-15 09:01 수정 2013-02-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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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전액잠식으로 존폐위기에 놓인 쌍용건설이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실시하기도 전에 부도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채권단이 추가지원에 대해 ‘핑퐁싸움’을 벌이고 있는 데다 이달 돌아오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이 수백억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추진중인 19조원에 이르는 공사물량을 허공에 날릴 수도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의 출자전환계획이 내달 20일까지 확정되지 않을 경우 쌍용건설은 상장 폐지 등의 수순이 불기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의 자산총계는 약 1조2124억원이고 부채총계는 약 1조3578억원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1454억원 가량 많은 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

상황이 이런데도 대주주인 캠코는 부실정리기금의 잔여 재산을 채권단에 돌려주는 방식으로 캠코 지분을 털어내는 등 쌍용건설에서 뗄 궁리를 하고 있고 채권단도 캠코의 추가지원을 요구하며 버티고 있어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게다가 문제는 쌍용건설이 또다시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것. 실제 이달 당장 상환해야 하는 기업어음 등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오는 18일 서울 우이동 ABCP(207억원)을 비롯해 28

일 B2B 전자어음(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의 상환을 위해 약 1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나 채권단이 출자전환에 나서기도 전에 회사가 부도날수 도 있다는 얘기다. 우이동 ABCP는 자체적으로 해결이 가능할수도 있지만 월말 상환해야 하는 전자어음을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자전환이 쌍용건설의 거의 유일한 생존수단"이라면서도 "어음 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회사 부도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추진중인 공사물량(19조원)를 대부분 허공에 날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쌍용건설이 해외발주처의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한 사업은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 철도건설사업(2조원), 카타르 지하철 공사(8조원) 등 19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건설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사업관리에 철저한 싱가포르에서 쌍용건설이 마리나 베이센즈 호텔(1조원),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8300억원), 도심지하철 2단계 사업(7000억원) 등을 성공적으로 시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쌍용건설의 수주잔고 7조원 중 3조6000억 원이 해외건설이며, 여기에서 최근 3년간 1843억원, 작년 상반기에만 318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지난 80년대 국내업체는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토목과 건축에서 두각을 보였지만 지금은 중국업체에 완전 밀렸다"며 "그 부분에서 유일하게 기술력을 인정받는 곳이 쌍용건설"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플랜트를 중심으로 국내업체들이 명성을 쌓아가고 있지만, 만약 쌍용이 무너지면 건축부문에서의 국가적 경쟁력은 소멸하게 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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