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재단에 기부한 에버랜드 주식, 7년 만에 돌아온 사연은?

입력 2013-02-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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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했던 에버랜드 지분 4.25%가 7년 만에 에버랜드로 다시 돌아온다.

삼성에버랜드는 14일 한국장학재단이 요청한 에버랜드 지분 매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입 가격은 182만원으로 총 1932억원 규모에 달한다.

앞서 지난해 6월 삼성꿈장학재단 역시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 10만2980주(4.12%), 1874억원어치를 삼성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이 지난 2006년 이건희 회장이 80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사회 헌납키로 하면서, 한국장학재단과 삼성꿈장학재단에 각각 기부한 에버랜드 주식은 모두 삼성에게 돌아오게 됐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금융사가 비금융사 지분을 5% 넘게 가질 수 없는 금산법의 실시가 배경이 됐다. 이 때문에 삼성에버랜드 주식 8.64%를 보유한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지분율을 5% 이하로 낮춰야 했고, 지난해 5월 삼성에버랜드는 7280억원(최대 40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특히 현금 여력이 충분한 에버랜드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높이면 향후 추진할 상장 시에도 안정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삼성카드 외에도 추가적인 지분 확보를 원했다. 이를 통해 삼성카드(3.64%)의 지분은 물론, △CJ(2.35%) △삼성꿈장학재단(4.12%) △한솔케미칼(0.53%) △한솔제지(0.27%) 등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였다.

한국장학재단과 삼성꿈장학재단은 모두 교육 공익단체지만 에버랜드 주식 매각에 대해서는 다른 행보를 걸었다. 순수민간법인인 삼성꿈장학재단(옛 이건희장학재단)과 달리 운영주체가 정부인 한국장학재단은 공정성 등을 우려해 에버랜드에 지분을 팔지 않기로 결정했던 것. 그러나 비상장되어 있는 에버랜드 주식 특성에 따라 두 차례에 걸친 공개매각이 불발되자 한국장학재단은 결국 삼성 측에 매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현재 한국장학재단의 신청을 받아들인 단계로 앞으로 60일 이내 지분매입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이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에버랜드의 우호지분은 이미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며 “금산법 실시에 따른 삼성카드 지분 해소의 연장선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에버랜드의 자사주 매입작업은 한국장학재단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에버랜드 측은 “당초 1년으로 진행했던 자사주 매입기간이 아직 몇 달 남아있지만 한국장학재단 이후 추가 신청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매입이 마무리되면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율은 15.2%로 올라간다. 최대주주인 이 회장의 아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25.1%)와 KCC(17%)에 이어 3번째다. 또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각각 8.37%씩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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