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 따는 게 취미’57세 외과 개원의 화제

입력 2013-02-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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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성대림씨, 5번째 학사학위 취득

▲성대림(57)
“진료 중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공부를 틈틈이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이달 말 방송통신대학교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는 성대림(57)씨. 의학박사인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못해 별나다. 공부를 못할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도전하기 쉽지 않은 연배인 그의 5번째 학사학위다. 지난 2002년부터 뒤늦게 공부를 다시 시작한 방통대에서만 4번째 학위다.

제주 서귀포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그는 2002년 방통대 일본학과에 편입했다. 이후 국어국문학, 중어중문학을 공부한 데 이어 2010년에는 컴퓨터과학과에 들어갔다.

의사로서 평탄한 길을 걸어오던 성씨가 새 학위에 도전하게 된 건 2002년 일본 연수가 계기가 됐다. 일본어는 웬만큼 자신 있었지만 막상 일본에 가보니 턱없이 부족했다. 고민하던 차에 방통대를 알게 됐다. 그때부터 공부가 취미가 됐다고 한다.

“개인의원을 하다 보면 진료 중간에 남는 시간이 꽤 있어요. 밖에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답답하기도 하고 주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바둑을 두면서 흘려보내기 쉬운데, 방송 강의를 들으면 시간 낭비가 없어요. 하루 2시간이면 되거든요.”

1989년 고향 제주로 돌아왔을 때는 수술이 많아 정신없이 바빴다. 그러나 의료환경의 변화로 이제는 일반 진료나 간단한 처치가 많아 여유가 있는 편이다.

뒤늦게 다시 시작한 공부의 재미는 쏠쏠했다.

일본학과에 이어 국문과에 들어가 문학 세상을 새롭게 경험했다. 시를 쓰기 시작했고 2009년 현대문예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아 정식으로 등단했다.

가끔 제주도로 오는 중국 관광객을 진료하면서 중국어 공부에도 욕심이 생겼고, 이과 쪽 공부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컴퓨터과학과에 또 편입했다.

그 사이 일본어능력시험 1급, 한자능력검정시험 1급, 중국한어수평고시(HSK) 4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작년엔 졸업을 미루면서까지 제주지역 방통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공부 욕심은 끝이 없다. 성씨는 글쓰기를 더 공부하기 위해 다음달에는 방통대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에 진학할 예정이다.

“언제까지 공부할 거냐고 핀잔주는 동료가 있어요. 방통대에 22개의 학과가 있는데, 욕심 같아선 한번씩 다 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과를 바꿔 다니면 앞으로 10년 이상은 학생으로 지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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