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속 골프 변천사…‘검은 거래’ 필드에서 ‘희망 그린’ 스포츠로

입력 2013-02-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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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부유츠층 사교, 접대 폐쇄적 공간에서 이젠 골퍼 다룬 드라마로 대중화 변신

#1. 서울 근교의 한 골프장. 검사(류승범)와 건설업체 사장이 한밤의 라운딩을 즐기고 있다. 그러던 중 건설업체 사장이 괴한의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영화 ‘부당거래’의 한 장면이다.

#2. 지난 2009년 인기몰이를 했던 ‘내조의 여왕’에서는 지애(김남주)가 남편 회사 상사 부인들에게 골프접대를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극중 봉순(이혜영 분)이 친 공이 해저드에 빠지면서 지애가 물 속으로 들어가 공을 가지고 나오는 눈물겨운 내조를 한다.

▲윤세아
과거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골프장은 주로 부유층의 사교장소, 접대를 하거나 뇌물을 주고 받는 장소 등으로 그려졌다. 골프장은 주로 권력층이나 대기업 임원 등 핵심 중역의 모임의 단골장소 활용되면서 극의 전개를 이끌었다. 권력자들의 폐쇄적인 공간으로 더할 나위가 없었다.

그만큼 골프는 대중에게 이질감을 일으키는 스포츠 중 하나였다. 부정적인 이미지의 대표였던 골프를 대변하던 드라마에 최근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최근 한국 드라마나 영화속에서 골프장 또는 골프선수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대중적인 이미지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골프장이 프러포즈의 장소로 등장하거나 주연급 배우의 직업이 프로골퍼인 경우도 등장했다. 골프 자체를 소재로 한 드라마도 생겨나면서 골프가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다.

근래 흥행에 성공한 ‘신사의 품격’에서는 홍세라(윤세아)가 프로골퍼역을 맡아 골퍼의 세계를 자세하게 그렸다.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종영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는 아름다운 골프장 풍광이 등장했다. 극에서 전남 해남의 골프장이 주인공 오스카(윤상현)와 윤슬(김사랑)간의 추억이 깃든 장소로 등장한 것. 드라마의 인기를 등에 업고 촬영장소였던 해남군의 파인비치 리조트는 단숨에 관광객의‘러브콜’이 이어지는 인기 골프장으로 탈바꿈했다.

▲MBC‘내조의 여왕’
골프장 관계자는 “드라마에 배경으로 나간 뒤 명품 리조트, 명품 골프장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으며 위치에 대한 문의와 부킹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지상파에서는 ‘라이벌’이라는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골프를 소재로 해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여주인공 다인(소유진)이 사생아로 태어나 온갖 역경과 고된 훈련을 거쳐 최고의 프로골퍼가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라이벌’이 골프를 소재로 삼긴 했지만 남녀간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였다면 이현세의 ‘버디’가 원작인 ‘버디버디(2011년 tvN 방영)’는 골프 자체를 부각시켰다. 이 드라마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명의 골프 천재가 골프 여제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며 골프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다.

‘버디버디’의 주소재는 40-50대 남성의 관심을 끌만한 골프가 주요 소재로 활용되면서 초창기 젊은층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버디버디’는 골프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했고 동시에 주인공 미수의 성장과 함께 가족애까지 함께 녹여내 전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중심의 휴먼드라마를 만들어냈고 주변의 우려도 불식시켰다. 특히 이 드라마에는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가 주인공을 맡아 더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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