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자료제출을 거부한 김재철 MBC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해서는 MBC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1일 방문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MBC에 대한 경영관리·감독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방문진은 MBC로부터 매년 예산서를 제출받지 않고 있었고, 결산의 주요 변동사항 등에 대한 사전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MBC가 제출한 보고안을 이사회에 그대로 상정하고 있었다.
방문진은 또 지난 2010년 3월 MBC 대표이사가 임기가 2년여 남은 감사를 지역 MBC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법률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아 약 3개월 동안의 직무상 공백이 발생했다.
사무처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는 공개채용 등의 합리적인 절차 없이 MBC 출신 인사를 특별채용했다. 아울러 MBC가 파업 과정에서 쟁점으로 제기된 대표이사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에 대한 자체감사 요구를 충실히 수행하지 않았는데도 추가 소명을 요구하거나 추가 조사를 지시하지도 않았다.
감사원은 MBC가 감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고, 감사 기간 총 3차례에 걸쳐 경영자료와 대표이사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에 대한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아 국회가 요구한 수준의 감사를 수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자료 제출을 거부한 MBC 대표이사와 현직 감사를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