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e야기]"직원은 줄어도 임원수는 그대로니..."

입력 2013-01-30 10:5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증권사 대리, 회사 떠나며 던진 고언 '화제'

입사 6년차인 대리가 증권사를 떠나며 사내 게시판에 올린 장문의 고언(苦言)이 증권가에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글은 30일 오전 A증권사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후 메신저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글을 쓴 사람은 자신을 지방인 B지점의 권 모 대리라고 밝힌 후 “2007년에 입사해 오늘이 마지막 출근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 입사했을 때 회사는 직원간에 신용과 의리로 뭉쳐 친구나 가족같이 지낼 수 있는 분위기 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살아남기 위한 찌든 얼굴만이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그 예로 ‘언제나 답이 없는 회의’, ‘보여주기 위한 회의’, ‘260명의 자식을 떠나보내고도 한 마디 위로가 없는 회사’, ‘260명이 나갔지만 줄지않는 임원 수’ 등을 개탄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일을 해야하는 직원수는 계속 줄어들고 일을 시키는 사람은 많아져 가고 있다”면서 “외부에는 우리회사는 캠페인으로 고객들을 괴롭히지 않는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하고 내부적으로는 계속되는 캠페인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저녁 9시까지 회의가 계속되지만 실질적으로는 5시에 퇴근하던 예전과 실적이 크게 나아지는 건 없다”면서 “마른 행주도 계속 쥐어짜면 찢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마디의 위로 없이 계속되는 대형사의 벤치마킹실험, 실험 실패에 대한 피드백은 없고 계속되는 실험, 대형사가 저걸 하고 있으니 우리도 해보자 등 창의성은 없고 획일화만 계속 되고 있다”며 “결국 직원으로서 회사의 미래와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고 절망했다.

글 말미에 그는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지만 직원이 행복하지 않은 이윤 추구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직원 모두가 가족 또는 친구들에게 A증권사와 거래를 권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회사를 비판한 내용이 급속도로 퍼지자 A증권사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외부에 나가게 돼 당혹스럽고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 글은 어디까지나 퇴직자가 개인적인 감정을 적은 것으로 회사에서 입장을 표명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755,000
    • -0.2%
    • 이더리움
    • 3,268,000
    • +0.03%
    • 비트코인 캐시
    • 436,200
    • -0.41%
    • 리플
    • 718
    • -0.28%
    • 솔라나
    • 193,500
    • -0.62%
    • 에이다
    • 473
    • -0.63%
    • 이오스
    • 639
    • -0.78%
    • 트론
    • 208
    • -0.48%
    • 스텔라루멘
    • 125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700
    • -0.72%
    • 체인링크
    • 15,360
    • +1.25%
    • 샌드박스
    • 341
    • -0.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