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정규직 전환 허와 실]보험사, 사실상 무기계약직… "온전한 정규직 아니다" 반발

입력 2013-01-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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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보험사들은 정규직 비중을 줄이고 계약직 비중을 늘려왔다. 현재 생보사의 평균 계약직 비중은 5% 안팎이고 손보사는 7~20% 수준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기업의 고통 분담과 상생 노력을 당부한 만큼 보험업계도 계약직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먼저 한화그룹 차원에서 실시한 정규직 전환이 그 첫번째 움직임이다.

한화그룹이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비정규직 직원 2000여 명을 오는 3월 1일자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도 70명 가량을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한화생명 계약직 사원은 80~90명 수준으로 줄어들어 계약직 비중이 1%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화생명 직원 수는 작년 9월말 기준 4351명으로 계약직 비중이 3.8% (159명)이다. 정규직은 남자 2271명, 여자 정규직은 1921명이고 계약직은 남자 53명, 여자 106명이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9월 직원수는 2749명이고 계약직 비중이 무려 34%(937명)에 달한다. 한화그룹 차원의 정규직 전환으로 한화손보의 계약직 533명은 오는 3월 1일부로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렇게 되면 한화손보의 계약직 비중은 14%까지 줄어든다.

박근혜 당선인의 좋은 일자리 정책중 하나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인 만큼 향후 다른 보험사들의 정규직 전환도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삼성생명의 직원수는 6565명으로 계약직 비중은 5.2%(345명)수준이다. 계약직 중 여성(228명)은 남자(117명)보다 두배 가량 많았다. 정규직에서도 남자 (3078명)보다 여자 (3142명)가 더 많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9월 계약직 비중(5.2%)은 전년도(2011년) 9월 계약직 비중(4.5%)보다 다소 늘어난 수치다. 2011년 9월 정규직은 6141명, 계약직은 279명이다.

삼성생명은 정규직 전환여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같은 그룹사인 삼성화재는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직원이 5754명으로 계약직 비중은 7.5% (437명) 수준이다.

이는 전년도인 2011년 9월 기준 계약직 비중 4.7%(261명)보다 3%포인트 이상 올라간 비율이다. 이는 전년도보다 계약직원 수를 200명 가까이 충원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역시 정규직에서는 남자가 월등히 많았고 계약직에서는 여자가 3배 이상 많았다.

삼성화재는 정규직 부분에서 남자가 3171명, 여자가 2146명, 계약직은 남자가 104명, 여자가 333명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최근 2년간 계약직 비중을 늘린 반면 현대해상은 외려 줄었다. 2011년 9월 계약직 비중은 6.1%였으나 2012년 9월 5.9%로 감소한 것이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9월 기준 직원수는 3066명으로 계약직은 183명(5.9%)수준이다. 이는 정규직을 지난해 300명가량 충원한데 반해 계약직을 5~8명 늘리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동부화재의 직원 수는 총 4912명으로 계약직 비중은 21%(1049명)에 달해 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계약직은 남자가 84명인 반면 여자는 965명에 달했다. 정규직은 남자 1842명, 여자 2021명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전년도보다 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2011년 9월 동부화재는 2011년 9월 기준 직원수는 4535명으로 계약직 비중은 25.5%(1158명)수준이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정규직 남자 1664명, 여자 1713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계약직은 남 124명, 여 1034명으로 여자가 10배 가까이 높았다.

LIG손보의 직원수(임원제외)는 2944명으로 계약직 비중은 1.4(42명)%에 불과했다. LIG손보의 직원 수는 전년도인 2011년과 별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정규직은 2902명(남 1704명, 여1198명)이고 계약직 42명(남17명, 여25명)이다.

2011년 9월 말 기준 직원수는 2847명이고 정규직은 2807명 (남1656명, 여 1151명)이고 계약직은 40명으로 (남21명, 여 19명 )수준이다.

신한생명은 지난 16일 본사와 영업점에 배치된 계약직 여직원 220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여성대통령 시대를 맞아 사무직 여직원들에게 공정하고 투명한 승진 기회를 부여하고 전문금융인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계약직 여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계약직 채용 시 계약기간 1년 또는 2년으로 근로계약을 채용하고 있다”며 “계약기간 만료 시 평가를 통하여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규직 전환 대상은 호텔·리조트 서비스 인력, 백화점 판매사원, 직영 시설 관리 인력 등으로 일하는 계약직 사원이다.

일각에서는 정규직 전환이 사실상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이라며 온전한 정규직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무기계약직은 정규직과 상당부분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상담, 텔러 등 입사할 때부터 다른 업무였기 때문에 무조건 정규직으로 전환하기엔 무리가 있다”

며 “정규직과 늘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적용하기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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