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살어리랏다] 귀농인 김재훈씨 “대한민국 최고의 당나귀 전문가 되는 것이 꿈”

입력 2013-01-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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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에서 당나귀농장 운영 귀농인 김재훈(35)씨

“귀농한다고 하니 친구들이 다 웃었죠. 얼마나 할 게 없길래 그러냐는 친구들도 있고.”

경기 양평에서 당나귀 100여 마리를 기르고 있는 김재훈(35)씨는 쓴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김씨는 온라인 게임회사에서 5년여를 근무하다 지난 2007년 귀농했다. 처음엔 한우를 키웠지만 몇 년 전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고 간 뒤 당나귀를 사육하고 있다.

당나귀를 키우게 된 이유에 대해 그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했다. “당나귀는 구제역에 안 걸리잖아요. 매년 다른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저희 동네로 옮겨오지는 않을까 조마조마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이 없어서 좋아요. 또 전국에서 저희만큼 당나귀를 키우고 있는 곳이 몇 곳 없어서 경쟁력도 있고요. 덕분에 수익도 꽤 안정적으로 바뀌었죠.”

지금은 성공한 귀농인인 그도 처음 귀농을 결심하기까지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마음고생을 했었다. 하지만 주변 시선보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그를 농촌으로 이끌었다.

귀농 후 그가 본 농업은 생산보다 판매·유통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곧바로 직영 매장을 설치해 당나귀 고기를 직접 판매했고, 이제 다른 지역까지 소문이 퍼져 찾아오는 손님도 꽤 많이 늘어났다.

최근에는 전국의 20~30대 젊은 농업인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기도 하고 농업인을 주축으로 형성된 포럼의 운영팀장도 맡고 있다.

“귀농 전에는 주변 사람들을 많이 의식하기도 했지만,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결단력만 가지고 있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귀농 후에는 끊임없는 배움과 주변 농업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걸음씩 앞서 나간다면 모두가 귀농에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는 앞으로 농촌에 젊은층이 많이 들어와 자신의 열정을 농촌에 쏟으며 성공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농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변화되기 위해서는 농업인들 스스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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