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차별 엔저 공습… 자동차·중소기업 직격탄

입력 2013-01-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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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핫머니 유입억제·수출지원 등 적극 방어

일본 정부가 ‘엔저’를 위한 무제한 양적 완화에 돌입하면서 국내 산업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일본 기업과 세계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 조선업체 등 수출기업이 ‘원고 엔저’ 기조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수출 중소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정부는 국제 공조를 통한 핫머니(국제 투기성 자금) 유입 억제와 중소기업 자금지원으로 일본 환율 대공습에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박재완 장관은 2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 강연에서 “지난해 3분기부터 환율 변동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에 경제 주체들이 적응 준비를 하기 어렵다는게 문제”라며 “외환시장 대책과 준비는 완료됐고 시점은 말하기 곤란하지만 환율 변동성 완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지난 22일 이틀 간 열린 올해 첫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2014년부터 매월 13조 엔(약 155조엔) 규모의 자산을 사들일 계획이라며 무제한 자산매입을 결정했다. BOJ가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양적완화를 결정한 것은 9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서 BOJ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종전 1%에서 2%로 상향 조정하고 기준금리는 현행 0~0.1%로 동결했다.

BOJ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같은 무제한 양적완화에 돌입하기로 한 것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엔화 약세를 통한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90 엔을 돌파했다가 전거래일보다 0.96 엔 떨어진 88.72 엔에 거래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0.6원 내린 1062.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은 단기 조정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100 엔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BOJ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무기한 연장과 일본정부와의 공동성명 등은 예상보다 좀 더 강한 통화정책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매크로팀장은 “엔·달러 환율이 90 엔대 돌파를 테스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장기적으로는 100 엔대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엔화 약세와 원 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가져오고 중장기적으로 수출가격 상승 등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우려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도 지난 22일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다각도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을 통한 정책금융 지원 확대와 환변동 보험, 선물환 거래 등 수출 중소기업의 환위험 관리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미국 등 우방국과와의 국제적 공조를 통해 과도하게 유입되고 있는 핫머니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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