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의 겨울 나는 법

입력 2013-01-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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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연습장 활용해 훈련에 매진… 일본 원정 상품도 생겨

▲LG트윈스 선수들이 실내연습장에서 훈련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잦은 눈과 한파는 겨울스포츠 마니아들에게 큰 즐거움이다. 여름 내내 창고 한편에 놓여 있던 스키, 보드 등을 만지작거리며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만큼 눈이 많이 내리는 올 겨울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이른바 야구 마니아들에게 겨울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다. 동·하계 스포츠를 모두 즐긴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매 주말 사회인·동호회 리그 등에 참여할 정도로 열정과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과거 야구 팬들은 해당 종목과 관련된 이적 소식이나 뉴스 등을 찾아보는 정도가 겨울에 할 수 있는 전부였다. 하지만 지난해 프로야구가 700만명 이상의 관중 동원에 성공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전국민의 인기스포츠로 자리했다. 자연스럽게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야구붐이 일고 있다. 야구 동호회가 늘어나면서 야구장도 증가해 전국 야구장 수는 260개(2012년 기준)에 달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통계에 따르면 이는 2011년에 비해 약 100개가 늘어난 수치다. 강변야구장이 늘어난 것이 이유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난 야구장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동호인들을 감당하긴 벅차다. 이미 2011년 각종 동호회가 5000개를 훌쩍 넘어섰고,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에 등록되지 않은 동호회까지 합하면 동호인 수는 2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겨울에도 야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실내 야구연습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실내연습장이지만 이제는 주변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임대해주는 실내연습장도 적지 않다. 전문가가 직접 피칭 혹은 타격 자세 등에 대해 레슨하고 자세를 교정해 주기도 한다. 투구와 배팅 연습 등이 가능하고 미니 게임 정도를 할 수도 있다. 이들 중에는 프로 출신 선수들이 운영하거나 트레이너를 맡고 있는 경우도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따르지만 겨울에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야구에 입문한 지 1년이 채 안된다는 직장인 박성원(41)씨는 “스케일이 작아 아쉽긴 하지만 겨울에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겨울에 야구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 금융업체나 규모가 큰 직장팀의 경우 회사의 지원을 일부 받아 해외 원정을 떠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행선지는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 일본 남부지방이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가 체계적으로 잘 발달돼 있고 동호회 역시 잘 갖춰져 있다. 때문에 현지에서 수준이 비슷한 팀과 친선경기를 치르고 여행과 연계해 주말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아직 활성화 단계는 아니지만 이미 몇몇 여행사에서는 이 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일본 오키나와를 다녀온 사회인 야구팀의 한 선수는 “국내에서는 매번 만나는 팀들과만 경기를 치러 지루함이 있지만 새로운 팀과 경기하는 것이 좋았고, 한일전이라는 묘한 긴장감도 들어 즐거웠다”며 올해에도 다시 한번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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