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ㆍ스포츠 관람료의 진실]국내외 영화·뮤지컬·공연 관람료, 외국과 비교해 보니

입력 2013-01-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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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위키드’, 셀린 디옹, 레이디 가가. (사진=뉴시스)
한국영화관객 연간 1억명 시대가 도래했다. 뮤지컬은 현재 공연중인 ‘오페라의 유령’이 국내 누적관객 100만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문화 소비층이 꾸준히 증가해 외국 유명 아티스트들의 내한공연이나 완성도 높은 작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공연 관객이 급증하면서 터져나오는 것이 바로 공연 관람료에 대한 고가 논란이다. 그렇다면 국내 공연 관람료는 외국 공연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

2012년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월드투어콘서트 ‘2012 더 본 디스 웨이 볼 투어(The born this way ball tour)'의 첫 번째 목적지로 한국을 택했다. 지난 해 4월 27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의 관람료는 최고가가 R석 13만2000원, 최저가 B석 5만5000원이었다. 생각보다 저렴한 관람료라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같은 공연의 가격은 싱가포르 달러로 최고가 288 달러(약 24만8000원), 최저가 108 달러(약9만3000원)였다. 수용인원은 잠실 주경기장이 5만여명,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은 1만2600여명이다. 국내 공연은 관람료가 저렴해 보이지만 수용 인원이 많아 뒷 좌석은 공연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 국내 공연 당시 최저가 티켓을 구입한 관객은 가가에게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콘서트에 다녀온 직장인 김신영(25)씨는 “가격이 저렴했지만 공연장에 갔더니 레이디 가가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았다. 음악 소리만 들렸고 여기가 콘서트 장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였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다.

국내 영화 티켓은 평균 9000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중국은 약 1만3000원 선이다. 중국은 영화티켓이 비싸다는 여론에 최근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 해 3월 발표된 해외영화주간보고에 따르면 미국의 고급 영화티켓가격은 약30 달러(3만1000원), 일반영화티켓은 약9~16 달러(9500~1만7000원)다. 일본은 1600~2000 엔(1만9000~2만4000원)이다.

최근 5년동안 매년 15%대의 성장세를 보이는 뮤지컬에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위키드’의 경우 국내 최단 기간 20만 관객을 돌파했고 96%의 객석 점유율(인터파크 기준)을 보였다. 국내 티켓 가격은 VIP 16만원, R석 13만원, S석 9만원이었다. 뉴욕 브로드웨이의 ‘위키드’ 공연은 평일 97 달러(10만2000원), 주말에는 151 달러(16만원)로 책정돼 있다. 브로드웨이는 공연장의 크기와 공연회수, 좌석 등급이 내한공연과 차이가 있다. 소규모 공연장에서 진행돼 생생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내한공연은 약 1000명이 넘는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에서 진행한다. 대규모 공연의 특성상 VIP석이 아니고서는 등급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관람의 질이 떨어진다. 브로드웨이와 비교해 공연을 즐기는 입장에서 내한공연은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클래식, 발레는 물론 뮤지컬, 유명 팝스타 공연에 이르기까지 국내 공연 관람료는 비싸기로 유명하다. 지난 2007년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내한 공연 R석은 일본 부도칸에서 7만원이었지만 국내에서는 13만2000원이었다. 셀린 디온의 경우 프리미엄석과 R석은 일본 도쿄에서 각각 13만원, 10만원이었으나 국내에서는 22만원, 18만원이었다.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지만 확연한 차이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가격책정에는 정말 다양한 요소가 고려된다. 그 공연을 기획하는 업체의 브랜드 지원이나 프로모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한다”며 “국내 관람료는 비싸지만 가격만을 두고 비교하는 것은 사실 무리다”고 업계의 시각을 전했다. 국내 관람료의 고가 논란에 대해 한국문화연구원 허은영 박사는 학술 세미나 자료를 통해 “국내 공연 관람료 논의를 위해서는 먼저 국내 공연 환경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단기간에 국내 공연기획사들이 관람료 수입을 보완할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할 방안을 준비하기는 어렵다. 기업의 후원방식이 관람료 가격을 조금이나마 낮추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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