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순차적 영업정지에 들어가며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됐던 알뜰폰 업체들이 오히려 울상이다. 영업정지 기간 중에도 대형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에 들어간 지난 7일~11일 일주일새 SK텔레콤과 KT에 5만6000여명의 가입자를 빼앗겼다. 반면 알뜰폰 사업자들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기간동안 알뜰폰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은 평균 일주일 가입자 수준인 6000~7000명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통3사가 영업정지에 들어갔지만 알뜰폰 업체들은 수혜는 커녕 오히려 영업이 어려워졌다. 이통사들이 경쟁사 영업정기 기간 중 보조금을 대거 풀면서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간 것.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만 보면 이통3사의 영업정지기간이 알뜰폰 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이 기간동안 오히려 이통3사가 단말기 보조금을 확대해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확대하니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알뜰폰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속수무책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통사들은 국내 최신 스마트폰은 물론 최근 좀처럼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아이폰에 까지 보조금을 투입하며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최근 출고가가 81만9000원 이던 아이폰5(16GB)의 할부원금이 19만9000원 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는 관행이 사라져야 알뜰폰 업체도 살 수 있다”며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한 정정당당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의 감시와 규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