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6% 대환대출" 속지 마세요 … 알고보니 39% 고금리

입력 2013-01-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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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광고 전화

"고객님, 00저축은행입니다. 혹시 캐피털이나 대부업체에서 자금을 빌리고 고금리로 갚고 계십니까"

"1월 한달간 대환대출 이벤트를 벌이고 있습니다. 저희는 6%부터 시작해서 최고 금리가 11% 수준입니다. 대환대출 받으세요"

김모씨는 며칠전 H저축은행의 대출모집인으로 부터 이 같은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금리는 39%에 가까운 고금리를 적용해 김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저축은행 대출모집인들의 불법영업이 횡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해당 대출모집인은 합법적으로 등록된 모집인이지만 실적을 올리기 위해 거짓 정보로 고객을 현혹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최근 들어 불법적으로 대출인들을 모집하는 경향이 늘었다"며 이에 대해 "상시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상반기 중 불법대출 실태를 분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의 감독 강화 방침에도 대출모집인의 기승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데는 불법모집인 처벌에 대한 미흡한 법적 근거와 대출모집인간 무리한 경쟁을 유발시키는 시장구조가 문제로 지적됐다.

금감독 관계자는 "불법모집인에 대한 법적 처벌 근거가 없다"면서 "다만 해당 저축은행에 대한 견책 및 주의 처벌이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집인들의 불법영업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은 대출모집인 운영을 외주업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H저축은행은 3곳의 외주업체에 고객들의 대출모집을 맡기고 있다. 대출고객이 대환대출 건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H저축은행 전화하면 저축은행 직원은 외주업체의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저축은행들이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경쟁을 나서고 있는 것은 예금을 받아도 마당히 돈 굴릴 운용처가 없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전년동기 보다 1조2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금리 대출로 예대마진을 확보했던 저축은행들의 대출잔액이 급감하면서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한 금융사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불법영업을 하면서까지 대출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영업정지 사태로 여신고객이 캐피탈, 대부업체로 뺏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저축은행 대출 모집인은 4080명으로 2012년 상반기 중 대출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모집 실적은 2조2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저축은행 가계대출의 55%에 해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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