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금융권 경영전략]카드사, 규제 강화·수수료 압박 이어질 것… 고객만족으로 승부수

입력 2013-01-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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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는 올해가 그 어느해 보다 힘겨운 경영환경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불황, 영업규제 강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 등의 여파가 201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올해는 신가맹점수수료 체계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수익 악화와 타금융권 캐피탈·리스사의 고유 업무 진출로 인한 경쟁력 악화로 매우 힘든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시장 환경속에서의 경영전략과 남다른 각오를 피력했다.

신한카드는 혁신을 강조했다. 카드업계 1위 자리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환경 선제적 대응, 견고한 성장기반 재구축’이라는 2013 전략목표를 발표하면서 “영업방식을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으로 혁신하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양과 외형 위주의 영업을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모집단계부터 우량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것. 수익확대에 효과적인 것으로 이미 확보한 2200여만명의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우량고객의 적극 공략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그룹 내에서 계열사와 연계해 우량고객을 선점하겠다는 방침도 피력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분사 3년차를 터닝 포인트로 보고 체크카드 1위에서 카드시장 1위로 발돋움한다는 의중을 넌지시 내비치기도 했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신년사에서 “분사한 지 올해 3년차를 맞이했으며 이제는 본격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할 시기”라고 밝혔다. 분사 1년차에는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2년차인 지난해에는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응해 수익성과 비용효율성을 중심으로 조직과 시스템을 바꿔 나가는 해였다. 하지만 올해는 ‘경쟁력을 극대화 하는 시기’ 라는 것.

혁신을 강조한 신한카드와 달리 KB국민카드는 ‘디테일에 강한 업무 추진’을 역설했다. 최 사장은 “우리뿐 아니라 경쟁자들도 똑같이 시행하고 있는 방법으로는 차별화된 명작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며 “작은 것들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면밀히 살피지 않는 사이에 비용이 새어 나가고 고객이 떠나며, 그로 인해 성장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B국민카드가 올해 포인트 적립보다는 가맹점 할인에 역량을 집중키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가맹점 할인이라는 디테일을 변화시킴으로써 차별화된 고객만족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성공한 숫자카드를 기반으로 고객만족을 중심으로 한 경영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숫자카드는 고객의 생활방식과 혜택에 따라 0부터 7번까지 카드를 골라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화한 삼성카드의 주력 카드다.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은 “지난해 숫자카드 라인업 완성을 바탕으로 올해도 지속적으로 고객들이 생각하는 것을 듣고 향상시켜 ‘고객에게 진정 실용적인 카드사’, ‘갖고 싶고 머물고 싶은 카드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 사장은 또 “올해도 고객의 입장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시장 및 고객 중심의 기업’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고객과 현장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고객’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카드사의 승패는 결국 고객만족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신년사에서 현대카드가 국내 최고의 마케팅 역량을 갖춘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국내서 평소 보기 힘든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 공연 등을 고객들에게 소개한 문화마케팅으로 유명하다.

또 올해 첫 상품을 출시한 생명보험사 현대라이프에 현대카드가 가진 마케팅 역량을 투입해 5년내 국내 보험업계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정 사장이 카드사에서 이룬 성공신화를 생명보험 업계에서도 이룰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밖에 현대캐피탈은 국내외 구분 없는 글로벌 컴퍼니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나타냈다. 정 사장은 “올해는 분명 위기지만 동시에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이라는 다짐도 내비쳤다.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은 격변기로 예상되는 올해를 성장과 내실기반을 확고히 하는 도약의 해로 삼기로 했다. 그는 우선적으로 흑자기반을 굳건히 하기로 했다. 외형성장보다 신용판매 부분 수익성 개선, 실질적인 이용회원 수 증대, 비용절감 등 경영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개선을 이룰 계획이다.

미래성장동력으로 체크카드와 모바일카드 부문을 점찍었다. 정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화두가 될 체크카드 부문은 모바일과 멤버십 제휴 확대를 통해 전체 파이를 키우고 현재 시장을 주도 하고 있는 모바일 카드 부문에서는 더욱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후발주자로서 선발사와 가격을 좁히기 위해 그룹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그룹 특성상 계열사가 많은 롯데의 위기 타계책이다.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우리의 최대 강점인 그룹 인프라 활용도를 극대화해 달라”면서 “신규 편입된 관계사에 대해 선제적인 영업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비교적 낮은 만큼 “고객만족 달성에 실패하면 회사가 살아남지 못한다는 각오로 기존 고객을 효과적으로 유지 관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위기의식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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