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빙하기’ 비상경영체제 가동

입력 2013-01-09 09:19 수정 2013-01-1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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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사, 1년간 약 2200명 인원 감축

사상 최악의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계가 빙하기에 돌입한 가운데 대형·중견사 가릴 것 없이 건설사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진출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등 나름대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 이후 수주 물량이 줄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고, 일부 중견건설사들은 도산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업계는 조직 합병 및 임원 축소는 물론 승진을 최소화하고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100위권 건설사 가운데 분기별 실적 공시를 하는 61곳의 42.6%인 26곳이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가 시작된 2011년 3분기 말 이후 작년 3분기 말까지 1년간 약 2200명의 직원을 감축했다.

이 기간 시공능력 4위인 GS건설의 직원은 6845명에서 6616명으로 229명 줄었고, 시공능력 8위의 현대산업개발은 1774명에서 1736명으로 38명 감소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은 1526명에서 1395명으로 131명 줄었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벽산건설은 419명에서 306명으로 113명 감소했다. 벽산건설은 작년 말에는 임원도 줄여 임직원이 250여명까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풍림산업은 699명에서 439명으로 260명, 동양건설산업은 585명에서 411명으로 174명, 우림건설은 346명에서 141명으로 205명, 범양건영은 281명에서 92명으로 189명이 각각 줄었다.

이밖에 건설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일례로, 한라건설은 최근 임원급을 중심으로 출근시간을 기존 8시에서 7시로 1시간 앞당겼다. 임원들이 솔선수범을 보이다보니 사원급 직원들도 따라가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또 임원들의 해외출장 시에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던 관례를 깨고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도록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건설도 올해 회사채 3200억원, PF 우발채무 5268억원 등 8000억원 이상의 만기 도래로 적지 않은 자금난이 예상된다. 이같은 채무 부담을 이유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라건설의 장기·기업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단기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비상경영체제는 사실상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됐다”며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건설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올해는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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