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커피믹스 시장에서도 창과 방패의 싸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신년사에서 이창환 동서식품 대표는 지키는 경영을,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커피 사업에 집중해 목표 점유율 조기 달성을 선언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내실을 강화하는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경기도 부정적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보다는 보수적인 경영에 나서겠다는 것 이다.
이 대표는 “브랜드력과 품질력을 강화해 커피 시장에서 소비자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연구 개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해 새로운 제품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핵심 역량에 집중하는 이 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것 이다.
이대표는 평소 “동서식품은 커피 제조와 유통에 강점이 있다. 서비스가 중요한 영역인 커피전문점은 핵심 역량과 거리가 있다. 기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라며 커피전문점 시장 진출 전망에 대해 부정해왔다.
다만 커피에 집중해 제품을 다양화하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캡슐 커피(타시모)를 출시하고 해마다 30% 성장했다. 인스턴트 커피와 원두 커피를 섞은 형태의 제품(카누)도 출시해 원두커피 시장에도 진출했다. 카누는 출시 6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동서식품의 효자로 등극했다.
반면 김 대표는 “올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목표 30%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며 칼을 단단히 갈고 있는 상태다. 남양유업측이 밝힌 시장 점유율은 20%(AC닐슨 기준 13%)로 상반기 내에 점유율을 10% 끌어올려 동서식품의 턱 밑까지 추격한다는 것이 남양유업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양유업은 전남 나주시 금천면 10만5000㎡ 부지에 연면적 2만6400㎡ 규모의 커피믹스 공장을 건설했고 올해 10월 부터 가동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남양유업은 연간 커피믹스 50억개에 해당되는 7200t의 커피를 생산할 수 있다. 남양유업은 시장 점유율 50%를 내다보고 대대적인 투자를 한 상태다.
김 대표는 “커피전용공장 준공에 따른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