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용의 머니전쟁]‘거래량’ 읽어야 시장흐름 보인다

입력 2012-12-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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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도 ‘세력’이 있다. 세력은 엄청난 자금력으로 특정 종목의 주가를 마음대로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는 개인이나 소수의 집단을 말한다. 흔히들 명동 사채 자금을 끌어다 코스닥 저가주를 중심으로 ‘작전’을 벌이는 부티크 정도로 생각한다. 물론 이들도 세력이지만 중대형주를 위주로 가격을 선도하는 투신, 증권, 기금 등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세력이다.

이들의 자금과 정보력은 개인 세력과 차원이 다르다. 특히 막대한 자금력에 바탕을 둔 인내력은 개인에 비해 절대적으로 강하다. 손해를 보고 있는 개미의 경우 손절매가 쉽지 않은 만큼 기간 조정을 통해 인내심을 바닥나게 해서 팔아치우게 ‘유혹’하거나 반짝 상승을 통해 팔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대량으로 물량을 매집한다.

장기간 횡보하던 특정 주식이 박스권을 처음 돌파할 때는 개미들의 마지막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거래량이 급증하는 사례가 꽤 많다. 이 경우 세력과 개인들의 손 바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면 대부분 맞다. 박스권을 뚫었다면 강력한 매도세가 시장에서 사라진만큼 적은 자금만 투입해도 가격을 급등 시킬 수 있다.

목표 가격대에 도달시켰다면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물론 최대한 비싼 가격에 팔아야 이득이지만 이게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주가를 올리기 보다 차익실현이 몇 배는 더 힘들다고 한다. 실제로 100원짜리 주식을 1000원까지 끌어 올렸다면 평균 매도단가가 300~400원 정도만 되면 꽤 성공한 작전이다.

워낙 물량이 많은 만큼 한꺼번에 처분하면 주가가 망가지기 쉽다. 특히 공포심에 개인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다면 손절매가 손절매를 부르면서 주가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곤두박질치게 된다.

고가 부근에서 티 나지 않게 물량을 조금씩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털어내는 게 정석이다. 이 근처에서 일부만 매도하면 주가 하락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인 조정으로 생각하는 개미들의 매수세가 계속 붙게 마련이다. 반복적으로 가격을 올린 다음 살짝 털고 또 너무 많이 내려왔다 싶으면 다시 의도적으로 가격을 올려 개미를 유혹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추세가 꺾이는 신호를 ‘급락’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급락’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저가 매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단순한 급락은 세력들도 손해인 만큼 개미들의 투매 물량을 받아 재차 상승시키려는 세력의 의도가 깔려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단순히 겁을 줘서 손절매를 유도하기 위한 급락인지 본격적인 차익실현을 위한 급락인지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거래량이다. 거래량이 실리지 않은 급락은 물량을 많이 팔지 않았다는 의미인 만큼 이후에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고점에서 평소보다 몇 배 이상의 대량 거래량이 실린 급락이 나올 경우는 세력들이 고점에서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도 큰 무리가 없다. 따라서 대량매매를 동반한 급락이 나오면 추세가 전환될 가능성이 큰 만큼 손해를 보더라도 보유 주식을 털어내는 게 확률적으로 옳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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