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매시장, 최다·최고 신기록 속출

입력 2012-12-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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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경매진행 아파트 3만4576건 ‘역대 최다’경기불황 속 특이물건 쏟아져…주유소 경매건수 476건 넘어

극심한 부동산 침체에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올해 부동산 경매시장에 여러 신기록들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경매 진행된 아파트 건수는 총 3만4576건으로 역대 최다치로 집계됐다. 주택시장 침체로 매수세가 얼어붙었고 경기침체로 가계대출상환 능력이 악화돼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증가하고 있다. 9월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은 월별 최고치인 3300건을 넘겼고 11월 3400건을 다시 갱신했다. 지금 경매 대기 중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매 물건은 늘어났지만 얼어붙은 매수심리로 낙찰가율은 낮은 편이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74.3%로 2001년 조사 이래 역대 최저치다. 작년 80.5%보다 6.2.%p 낮고 가장 낮았던 2004년 78.5% 보다도 4.2%p나 차이 난다. 특히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평균낙찰가율이 70.1%로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낙찰가율 80.6%보다 10.5%p나 낮다.

아파트 중 가장 감정가가 큰 아파트는 가수 조영남, 탤런트 한채영 등이 사는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아파트가 차지했다. 대지(99㎡) 감정가격이 25억8000만원, 건물(전용면적 244㎡) 값이 34억2000만원으로 지난 4월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올해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기도 했다. 저축은행 비리 사건으로 지난 6월 구속 수감된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 소유로 한번 유찰 돼 최저가가 48억원까지 떨어진 후 26일 입찰을 앞두고 있다.

경매 감정가 최고 전체 부동산 중 올해 감정가가 가장 컸던 물건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버원메디컬리조트’ 건물이다. 단일 용도 물건 중에는 역대 최고가다. 국내 최대 치과네트워크인 예치과네트워크가 투자한 이 빌딩은 지하5층~지상17층 규모로 토지는 545억원, 건물은 393억원이다. 80개 프랜차이즈 지점을 거느린 국내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병원인 예치과네트워크는 침체된 부동산경기와 맞물려 사업자 유치에 실패했고 부채를 갚지 못해 경매까지 내몰리게 됐다. 1회 유찰된 후 유동화 회사가 감정가의 88.4%인 830억원에 낙찰 받았다.

올해 가장 감정가가 컸던 공장은 전남 영광군 홍농읍 칠곡리 TKS조선소다. 칠곡농공단지내의 공장 부지 28,173㎡와 공장 건물 165㎡뿐만 아니라 수십억 원에 달하는 선박 관련 기계기구가 포함됐고 감정가가 무려 684억6571만원이나 된다. 지난해 3월 첫 경매 이후 수차례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의 21%인 143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유럽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수출과 내수가 막히고 금융기관이 대출을 옥죄면서 경매시장에 대형 공장이 봇물을 이뤘다. 특히 조선·철강 등 대형공장이 경매로 많이 나왔다. 올해 1~12월까지 감정가 30억원 이상의 공장경매 물건수는 1539건으로 2000년 조사가 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또 역대 최고 감정가의 주유소가 경매에 나왔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소재한 주유소로 토지면적 1009㎡에 사무시설과 4만ℓ용량의 탱크시설 4개, 1만ℓ 용량의 탱크시설 1개 및 주유기 9대를 갖췄으며 감정가 127억6900만원에 처음 경매에 나왔다. 역대 최고가 주유소의 등장과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주유소 경매진행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7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주유소 경매진행건수가 이후 매년 증가해 2012년에는 476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20건 안팎을 유지하던 수도권 주유소 경매건수도 2007년 이후 매년 두 배씩 증가해 올해는 처음으로 180건을 넘었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경매는 경기의 바로미터로서 올해는 특히 경매시장에 잘 나오지 않았던 고가의 아파트와 건물, 대형공장, 주유소 등 특이 물건이 많이 등장했다”며 “경매 신청된 물건들이 많아 내년에도 경매물건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부동산 시장의 회복 시점과 속도에 따라 소진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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