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김진혁 한국가스안전공사 고객홍보실 사원 "소통을 넘어 공감으로"

입력 2012-12-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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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안전공사 고객홍보실 김진혁 사원.
소와 사자가 사랑했다. 소는 날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맛있는 풀을 사자에게 선물했다. 사자는 맛있는 살코기를 선물했다. 둘 다 자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아낌없이 주었다. 그러나 둘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헤어지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서로가 하는 말은 같았다. “난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 했어.”

우리 사회에 소통이 화두가 된 지도 꽤 됐다. 스마트폰의 증가와 더불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되면서 너나없이 ‘소통’에 소외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얼핏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서로를 이해하며, 공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가는 의문이다. 단지 “난 할 만큼 했어”라고 자기만족에 빠져 있는 건 아닐까? 마치 소와 사자의 사랑이야기처럼 말이다.

어쩌면 소통이 강조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역설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그 이유를 자신의 입장에서 쏟아 부은 소통의 노력을 소통 그 자체로 착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라고 반문한다.

소통은 목표가 아니라 공감을 이뤄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자기중심의 소통에 그치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배려하며, 마음을 나누는 진정한 소통, 즉 공감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감의 첫 걸음은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자세다. ‘남의 구두를 신어봐야 한다’는 비유적인 말처럼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행동해야 오롯이 그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보면 “가장 어려운 일은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는 대사가 있다. 분명 공감은 어려운 일이지만, 역지사지의 자세로 내가 아닌 남의 입장을 먼저 헤아린다면 우리 사회가 보다 더 공감하는 사회가 될 거라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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