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캠프 출근에서 사퇴까지… ‘격정의 하루’

입력 2012-11-2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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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도 울고 취재진도 울고… 캠프는 눈물바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4일 저녁 후보직 사퇴를 전격 선언한 가운데, 서울 공평동 안 후보의 진심캠프를 짓눌렀던 무거운 기운은 조금씩 걷히고 있다.

안 후보 측은 ‘후보등록일(25~26일) 전 단일화’를 위한 사실상의 데드라인이었던 이날 낮12시부터 대리인격인 특사회동을 통해 여론조사 룰을 두고 최종 담판을 시도했다.

오전 11시가 넘어 캠프로 출근한 안 후보는 오후 3시30분께 종로경찰서를 들러 후보 등록 시 제출할 범죄경력증명서 떼 왔을 뿐, 별다른 일정을 갖지 않은 채 줄곧 캠프에 머물며 장고를 거듭했다. 안 후보가 이날 범죄경력증명서를 발급 받은 건 후보등록의지를 피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오후4시께 협상이 끝났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캠프 측에선 아무런 발표가 없었고, 안 후보는 오후8시 양측의 협상결렬 발표 직전까지 박선숙·김성식·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단 등과 긴급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6시께부터 캠프 관계자들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말들을 주고받았고, 저녁식사를 거른 채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오후8시. 양측의 협상 결렬 선언 뒤 안 후보의 기자회견이 예고되자, “문 후보에게 담판을 제안할 것”이란 추측성 보도가 나오는 등 캠프 분위기는 급작스레 요동쳤다.

이어 안 후보가 떨리는 목소리로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리자 회견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후보를 지켜보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눈물을 훔쳤고, 조광희 비서실장은 소리 없이 어깨를 들먹거렸다. 몇몇 취재진은 눈물을 훔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기자회견 도중 “물러나선 안 됩니다”라고 연이어 외치며 안 후보의 말문을 막기도 했다.

떠나는 안 후보를 따라 몰린 취재진들로 아수라장이 됐던 회견장은 오후9시30분 현재 어느 정도 차분함을 되찾은 분위기다. 코끝이 빨개진 유민영·정연순 대변인 등 캠프 관계자들은 자원봉사자들·취재진과 인사를 나눴다.

한 관계자는 “안 후보가 며칠 동안 고민한 끝에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는 “어젯밤에 결심하신 것 같다. 오늘 아침부터 분위기가 이상했다. 안 후보가 캠프에 머물면서 사람들을 자꾸 찾았다”고 했다.

관계자들은 속속 캠프를 떠나며 “사고칠까봐 술 안 마시고 집으로 가려고 한다” “우리끼리 술 한잔 하면서 조용히 정리하려 한다”는 말로 울분과 허탈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안 후보 캠프가 입주한 공평빌딩 정문 앞에는 저녁8시께부터 3~4명의 전경이 보초를 서고 있다. 당초 단일화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캠프 방문을 막기 위해서였지만 안 후보 회견 직후엔 “열성 지지자들이 혹시 찾아와 분신자살을 시도하는 등 사고를 칠까봐”로 이유가 바뀌었다.

회견을 마친 안 후보는 곧바로 이촌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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