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팀장급 이상 증권사 객장에 줄 선 이유는

입력 2012-11-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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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임직원들이 자사가 보유한 자산담보부어음(ABCP)을 직접 매입하는 등 회사 살리기에 나서 주목된다.

19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잠실에 위치한 모 증권회사 창구를 방문하는 쌍용건설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그런데 이들이 찾아 간 곳은 주식을 거래하는 창구가 아닌 쌍용건설이 보유한 우이동 ABCP를 판매하는 창구.

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해 회사가 보유한 우이동 ABCP 97억원(파인트리제팔차, 파인트리제구차)의 유동화가 여의치 않자 임원과 팀장들이 직접 매입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들은 급여가 삭감된 상황에서 ABCP 매입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적금과 보험을 해약하거나 대출을 받는 등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쌍용건설과 오랜시간 함께 일해 온 협력업체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약 1주일 동안 임직원들이 직접 매입하거나 협력업체 동참을 통해 유동화시킨 ABCP는 47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물량(97억원)을 소화할 때까지 ABCP 매입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모두 회사 운영자금으로 쓰이게 된다.

ABCP를 매입한 쌍용건설 A임원은 "현재 신주발행 공고를 내고 제 3자 유상증자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반드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건설명가로 부활하겠다"고 밝혔다.

협력업체 B사 관계자는 "최근의 유동성 위기는 쌍용건설 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모두의 어려움이자, 쌍용건설은 저력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ABCP 매입에 참여했다"며 "하루빨리 건설경기가 회복돼 건설업 종사자 모두가 걱정을 덜어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직원들이 나서 위기를 극복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워크아웃 중이던 2003년에는 임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2000원대 주식을 5000원에 매입하는 유상증자를 통해 졸업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회사가 흑자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급여를 반납하기도 했다.

현재는 연이은 매각 실패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임원 구조조정과 조직축소, 임금과 각종 경비 절감 등 고강도 자구노력 방안을 수립하고 추진 중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M&A)과 자금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가장 커다란 변수는 직원들의 의지와 노력"이라며 "제3자 인수 방식의 신주발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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