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2일 기준 포기당 배추 소매가격은 2913원으로 지난해 1483원 보다 96.5% 올랐다. 무도 지난해보다 72% 오른 2100원선에 거래됐다.
정부는 김장물가 안정을 위해 비축했던 배추 4000t과 무 1000t을 시장에 내놓는가 하면 김장 늦추기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 이마트가 배추를 지난해 가격보다 저렴한 포기당 1200원에 판매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앞으로 물가안정대비책의 한 모델이 될 수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가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배추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은 국내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 유통센터 ‘이마트 후레쉬센터’ 덕이 크다.
최근 준공된 후레쉬센터는 이마트가 1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 가공·저장·포장센터로 4만6535㎡(1만4077평) 규모다. 이 곳은 농산물 1만3000t을 냉장보관할 수 있고, 수산물 4000t을 일시에 저장할 수 있다. 자동선별, 세척, 포장까지 유통단계의 모든 공정이 갖춰져 있다.
이마트가 후레쉬센터를 설립한 것은 유통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실제로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무와 배추의 물류비 비중은 각각 80%와 77%에 달한다. 물류비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소비자 가격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이마트는 후레쉬센터 설립에 맞춰 종전 생산자-산지수입상-도매시장-도·소매상인-소매유통의 5단계의 과정을 생산자-이마트 2단계로 대폭 줄였다.
이 같은 유통구조 개선으로 소매가를 종전보다 22~30% 싸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또 가격이 쌀때 대량으로 농수산물을 구입해 저장하기 때문에 가격이 급등해도 영향을 받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