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지자체 곳간’쟁탈전… 농협 수성 '안간힘'

입력 2012-11-13 12:31 수정 2012-11-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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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맡아온 부산시 금고 국민은행에 내줘

그 동안 지자체 금고를 사실상 독점해 왔던 농협은행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그 동안 260개 지자체 금고중 183곳의 금고를 관리해 왔다. 일반적으로 시·도의 금고는 1금고가 일반회계, 2금고가 특별회계 자금을 맡게 되며 3금고는 기금이나 특별회계 외의 기타자금을 관리한다.

때문에 농협은행이 3개의 금고중 적어도 1개를 맡은 곳은 전체 지자체의 3분의 2에 달했다. 이는 농협 특성상 지방·농촌지역의 접근성이 좋은데다 지역연계가 강하다는 강점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지자체 금고 선정방식을 수의계약에서 공개 입찰방식으로 바꾸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자체 금고 유치가 입찰 경쟁으로 바뀌면서 시중은행들이 지자체 금고 유치 경쟁에 본격 뛰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신한·하나은행 등은 이미 수년전 부터 지자체 금고 유치에 전력을 다해 왔고, 국민은행도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유치전에 가세했다.

시중은행들의 치열한 유치 경쟁에 최근 금고 선정에서 농협이 잇따라 탈락하고 있다.

최근 부산시 예산을 관리하는 시금고로 부산은행(1금고)과 국민은행(2금고)이 선정되면서 12년간 2금고를 맡아왔던 농협은행이 탈락됐다. 농협은행은 국민은행이 막판 프리젠테이션를 통해 제시한 협력사업비가 부당하게 반영되는 등 입찰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경남지역의 경우 밀양·양산·남해·하동·창녕의 1금고는 수성했다. 하지만 창원·진주·함안·거창·합천 등의 1금고 선정을 놓고 예전과 달리 경남은행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어 금고 재유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만기되는 시·도 금고가 70여개에 대해 은행권의 금고 유치 쟁탈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농협이 수익성을 포기하면서까지 벽촌까지 진출하며 지자체의 신뢰를 얻었는데 시중은행의 고금리·기여금 공세에 무너지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농협 안밖에서는 신경분리 이후 중앙회의 지역기여도 평가가 농협은행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농협이 지자체 금고 탈락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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