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본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 연기

입력 2012-11-0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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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TV 출시 지연, 무너진 일본 전자회사 자극 염려

삼성전자가 일본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무기한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OLED TV 출시에 이어 내년 초 해당 제품을 앞세워 일본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안에 OLED TV 연내 출시가 힘들어지자 이같이 결정했다.

여기에 힘이 빠진 일본 본토를 적극 공략했다가는 부품 협력사이기도 한 소니 등 일본 전자 회사와 일본 국민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도 한 몫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에 일본 TV 시장 재진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시장 점유율 1%가 채 안되는 부진한 실적 끝에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OLED TV 출시를 계기로 재진출을 타진해 왔다.

일본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이 집중 판매되는 선진시장이기 때문이다. 또 국내 시장 보다 8배 큰 규모에다 점유율을 높이는 것 만으로도 폐쇄적인 일본 시장을 공략했다는 상징성이 있다.

하지만 수율(하나의 패널을 생산해서 나오는 양품 비율) 문제로 OLED TV 출시가 지연되자, 일본 시장 공략 계획도 무기한 연기했다.

이와 함께 무너진 전자왕국에 대한 배려도 삼성전자의 일본 TV 시장 재진출 연기 결정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한때 세계 TV시장을 장악했던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려난 후, 계속된 사업 부진에 감산과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최근 올해 적자가 약 1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샤프도 약 6조1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세계 1위 TV 경쟁력으로 일본 본토를 공략하며 부품 최대 협력사인 소니 등 일본 업체를 자극할 필요가 있겠냐는 얘기다.

삼성은 선대 회장때 부터 일본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 때마다 일본을 방문, 재계인사들과 교류하고 있다. 삼성은 소니와의 경쟁구도가 불거질 때도 항상 협력사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삼성전자는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 후 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일본에 판매하고 있는 갤럭시S3 뒷면을 보면, 갤럭시S3 로고가 상단에 박혀있고 삼성 로고는 아랫 부분에 있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삼성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는 다른 점이다. 일본 시장에서 삼성 브랜드 보다는 갤럭시 브랜드를 내세우겠다는 의지다.

삼성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삼성 갤럭시’가 아닌 그냥 ‘갤럭시’로 마케팅 하고 있다”며 “이는 일본 협력사나 국민들을 자극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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