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개헌카드, 야권단일화 국면 돌파 가능할까

입력 2012-11-06 14: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대통령 4년 중임제 카드를 꺼내들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박 후보는 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집권 후 4년 중임제와 국민의 생존권적 기본권 강화 등을 포함한 여러 과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해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개헌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그러나 “대통령 선거용의 정략적 접근이나 내용과 결론을 미리 정해놓은 시한부 추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대선을 앞둔 현 시점에서의 개헌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피력했다.

당초 이정현 공보단장 등은 박 후보가 내놓을 정치쇄신의 핵심은 ‘개헌’이 아니라고 밝혔고, 이 때문에 쇄신안에 개헌 문제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날 전격적으로 개헌 추진 의사를 밝히며 정치권의 전망을 뒤엎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야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첫 회동을 갖는 날이다.

박 후보는 과거 4년 중임제 개헌에 대한 소신을 밝힌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개헌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계속해서 치고 올라오고 안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점차 차이가 벌어지자 더 이상 언급을 주저할 수 없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간 새누리당에서도 야권의 단일화 이슈에 맞설 대응전략은 개헌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박 후보는 막판까지 개헌에 대한 메시지를 다듬느라 회견이 이날 오전 11시에 예정돼 있었음에도 10시40분이 돼서야 비로소 회견문을 확정됐다.

당 관계자는 “확 차별화되지 않은 정치쇄신안으로는 현재의 국면을 타개하는 게 쉽지 않다”며 “고민을 거듭하다 국민이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박 후보가 개헌으로 야권의 단일화 국면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쪽에선 대선 때까지 충분히 이슈를 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반면 다른 한쪽에선 개헌 자체가 새로운 이슈가 아닌데다 박 후보가 자신의 임기를 줄이는 데 있어선 부정적이기 때문에 문 후보가 앞서 제시한 개헌안과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의 안대희 위원장은 박 후보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 자신의 임기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겠죠”라고 말해 박 후보 본인의 임기는 현행대로 5년을 채우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이재오 의원은 대선출마 선언을 할 당시 자신의 임기부터 3년으로 줄이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다음 정권으로 떠넘기는 개헌안이 지금 시점에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신이 몰랐던 '미쉐린 별점'의 그늘(?) [이슈크래커]
  • 건설업계·부동산 전문가 75%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른다"…지방은 상승 "어려워"
  • 자사주 취득·소각 길 열린 고려아연…영풍 또 가처분 신청
  • 단독 예산 수십억 들였는데 참여 기업은 3곳뿐…'AI 신뢰 인증제'
  • 尹, 쌍특검법·지역화폐법 재의 요구...24번째 거부권[종합]
  • '흑백요리사' 최현석, 비장의 무기 꺼냈다…시청자들 뒤집힌 이유는?
  • “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선임하며 내부규정 안 지켜”
  • 단독 교육부, 전국 의대에 "동맹휴학 안 된다" 공문…서울대 의대 휴학 승인 ‘논란’
  • 오늘의 상승종목

  • 10.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429,000
    • -2.64%
    • 이더리움
    • 3,252,000
    • -5.49%
    • 비트코인 캐시
    • 421,700
    • -5.87%
    • 리플
    • 778
    • -5.81%
    • 솔라나
    • 191,800
    • -6.16%
    • 에이다
    • 463
    • -7.4%
    • 이오스
    • 635
    • -6.34%
    • 트론
    • 206
    • -0.96%
    • 스텔라루멘
    • 123
    • -6.1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250
    • -6.66%
    • 체인링크
    • 14,520
    • -8.45%
    • 샌드박스
    • 331
    • -8.0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