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CEO]'약발 안듣는' 윤재승 대웅제약 부회장, 혹독한 실적 신고식

입력 2012-11-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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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품목 약가인하 발목…'업계 4위' 뒷걸음질

지난 6월 구원투수로 3년 만에 복귀한 윤재승(50) 대웅제약 부회장이 혹독한 실적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대웅제약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53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2% 줄어든 1754억8500만원, 당기순이익은 31.5% 감소한 99억3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지난해 4분기 -0.9%, 올 1분기 -0.4%, 2분기 -2.4%에 이어 이번 3분기까지 매출액이 4분기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 바람에 업계 순위도 4위로 떨어졌다.

직접적인 원인은 가모스틴 등 주력 품목의 약 가격이 대폭 인하됐기 때문이다.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팔아 상위 제약사로 발돋움한 대웅제약은 전체 매출 가운데 이들 품목의 비중이 75%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품목이 약가인하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대웅제약의 발목이 잡히게 된 것이다.

창업주 윤영환 회장이 3남(윤재승)을 부회장에 재기용한 것도 이런 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서울지방검찰청에서 3년간 검사로 일하다 가업에 뛰어든 그는 97년부터 2009년까지 대웅제약 대표이사를 지냈다. 윤 부회장은 2009년 5월 형인 윤재훈 부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지주회사 (주)대웅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윤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대웅제약뿐만 아니라 (주)대웅 대표이사 직함도 유지하게 됐다. 대웅제약그룹의 핵심 계열사 경영권을 모두 쥔 것이다. 반면 형인 윤재훈 부회장은 (주)대웅 등기이사만 맡게 됐다.

윤 부회장은 14년 동안 대표이사를 지내는 동안 대웅제약의 매출액을 1433억원에서 6137억원으로 4배 이상 끌어올렸다. 그러나 현 상황은 녹록지 않다. 동아제약, 녹십자 등 경쟁사들은 이미 신약회사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반면, 대웅제약은 수입약 의존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일괄 약값 인하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을 맞는 지금 사령탑이 둘인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창업주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며 “내부에서도 마케팅을 주로 담당해온 윤재훈 부회장보다는 미래전략과 해외사업 등 큰 그림을 그려온 윤재승 부회장이 어려워진 경영환경 타개에 적임자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윤 부회장도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망을 좋게 본 것일까? 윤 부회장의 취임 직후 횡보를 하던 대웅제약 주가는 9월부터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윤 부회장이 약가 인하에 따른 작금의 위기와 경영권 승계 문제 등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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