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웅진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 ‘양극화’심화

입력 2012-11-0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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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높은 LG디스플레이 등 수요예측 활기...신용등급 낮거나 업황부진 기업 침체

웅진그룹 사태 여파로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이 더욱 극명하게 양극화되고 있다.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은 투자자가 쇄도해 회사채를 당초 계획보다 더 발행하며 쾌재를 부르는 반면 신용등급이 낮은 일부 기업은 투자자가 아예 없어 발행까지 좌초되는 굴욕을 겪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AA-’인 LG디스플레이는 웅진 사태 이후 실시한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이 큰 호응을 보이자 발행 규모를 당초보다 더 늘리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년물과 5년물 무보증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기관들의 수요 증가로 발행 규모를 3000억원으로 늘렸다고 지난 달 24일 정정공시를 냈다. 지난 달 22일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 3년물의 경우 18개 기관에서 2800억원어치의 물량이, 5년물에는 1200억원어치의 물량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한 신용등급이 ‘AAA’인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달 16일 3년물 1000억원과 5년물 4000억원 등 총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가장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었다.

반면 신용등급이 ‘BBB+’인 아시아나항공과 현대로지스틱스는 웅진사태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웅진홀딩스가 6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상태에서 지난 달 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리테일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5년물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수요 예측에서 기관 투자자가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현대로지스틱스는 5년물 400억원으로 공모희망금리 4.45%~4.65%로 5년만기에 도전했지만 전액 미달되는 바람에 발행 계획을 접어야 했다.

신용등급이 높아도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사도 ‘찬밥’ 신세다.

신용등급이 'AA-'인 GS건설은 5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 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 예측에 기관 투자자가 전혀 참여하지 않았고, 결국 예상보다 높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야 했다.

최근 현대건설이 실시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6곳의 기관이 청약했으나 현대건설이 당초 예시한 금리 밴드를 대부분 벗어났다. ‘AA’등급인 현대건설은 2000억원 규모의 5년만기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김형조 동양증권 채권분석팀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주관 증권사조차 몸을 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웅진 사태의 진통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회사채 시장의 침체와 양극화 현상이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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