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60대 CEO들 2년 연속 ‘세대교체’

입력 2012-10-29 09:08 수정 2012-10-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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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이 올해에도 CEO 물갈이에 나섰다. 경영난을 타개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60대 CEO들이 2년 연속 교체 대상에 포함되면서 통합 후 하이트진로 계열사에서는 더 이상 60대 대표이사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29일 하이트진로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취임한 이남수 영업총괄사장(60)이 사퇴하고 당분간 이성수 영업총괄 부사장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남수 사장이 지난 주 사직서를 제출했고, 정년이 얼마남지 않아 후배들을 위해 용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류업계에서는 이번 이 사장의 용퇴가 최근 몇년간 하이트진로의 영업부진과 무관치 않으며, 젊은 조직으로의 쇄신을 시도하는 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도 박 회장은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통합을 앞두고 이남수 사장과 김인규 사장을 각각 대표이사로 앉히면서 이장규 하이트맥주(당시 60) 대표와 윤종웅(당시 61) 진로 대표를 고문으로 인사이동 시켰다. 또 하진홍(당시 62) 하이트맥주 생산담당 사장과 최광준(당시 61) 하이트진로음료 대표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신 김인규(50) 사장과, 손봉수(56) 생산담당 사장, 지난 25일자로 인사가 난 강영재(49) 하이트진로음료 사장 등이 이들을 대신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쯤되면 60대 수난시대로 불려도 과언이 아니다. 하이트진로 내부에서는 60대만 되면 물갈이 대상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다른 해석도 있다. 2년 연속 사장 인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되면서 업계에서는 3세 경영이 입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현재 35세밖에 안된 박 회장의 장남 박태영 하이트진로 상무의 3세 경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 30대인 박 상무의 일 처리 과정에서 60대 사장들이 부담이 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박 상무는 영국 유학을 마치고 경영컨설팅업체인 엔플렛폼에서 근무하다 지난 4월 하이트진로 경영총괄실장으로 부임했다.

이같은 분석은 25일 최광준 대표이사 대신 하이트진로음료 대표로 취임한 강영재 사장과의 인연 때문이다. 강 사장은 2009년 박 상무가 근무했던 경영 컨설팅 업체 엔플랫폼에서 근무하다가 당시 하이트맥주 부사장으로 영입됐고, 최근에 사장에 오르면서 박 상무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2년간 하이트진로의 경영성적표는 낙제에 가깝다. 15년 동안 1위를 지켰던 맥주 시장에서 오비맥주에게 권좌를 빼앗겼고, 소주 시장 역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게다가 하이트맥주와 진로합병 이후 영업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영업망 통합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윤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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