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던 한은 전산사고

입력 2012-10-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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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4일 금융망 20분간 장애

6월11일엔 이자지급에 오류 발생

하루 207조원의 결제를 책임지는 한은 금융망의 수신업무 일부에 연이은 전산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성호(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따르면 지난 7월4일 한은금융망(BOK-Wire+)의 일부 업무에 장애가 생겼다.

오전 9시 시장이 열려 한은금융망 업무도 시작해야 했지만, 간밤에 업무 프로그램 수정 작업이 부실한 탓에 서버를 통한 수신업무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은금융망은 금융기관 간 콜거래, 증권·외환매매대금 등을 실시간으로 결제하는 국내 유일의 거액결제 시스템으로 지난해 말 기준 은행·증권사 등 133개 기관이 참여해 하루 평균 206조8000억원을 거래했다.

때문에 한은금융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등록된 금융기관간 거액 거래는‘일시정지’된다. 하지만 이날 이같은 상황은 20분간 지속했다. 한은은 결국 복구를 마친 9시20분에서야 서버 업무를 개시한다는 전문을 각 금융기관에 수동으로 보냈다.

한은은 내부 분석 보고서에서 “동 시간대에는 거래가 통상 없어 (실제 결제업무에) 영향은 없었다”며 통상적인 장애라고 평가했다.

국고채 이자 지급에도 문제가 있었다. 6월11일 국고채 3년물의 일부 이자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에 “해당 정보가 없습니다”라는 오류가 발생했다.

국고채 이자를 지급하려면 지난번 지급일로부터의 날짜를 계산해야 하는데 직전 이자 지급일 정보가 전산에서 삭제된 것이다. 이 정보는 결국 복구했으나 실제 지급은 오후 3시를 넘겨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은이 지급한 국고채 총 이자액은 63억원으로 전해졌으며 이중 대부분의 지급이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류 상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례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전산사고가 일어날 경우 시장은 큰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으며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한은의 신뢰는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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