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두 달 앞]여론 살피고, 정책 다듬고, 조직챙기고…

입력 2012-10-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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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대 대통령 선거를 60여일 앞두고 각 후보 캠프들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3강’ 구도를 형성하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다툼을 이어가고 있어 각 캠프는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박근혜 캠프, 내·외곽 캠프 활방… 문고리 권력은 여전해 = 박근혜 후보의 여의도 캠프는 보기보다 치열하다.

내부에선 하루에도 수차례 회의가 열린다. 박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정책 등을 점검하며 시간대비 효율이 뛰어난 선거운동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정수장학회 문제가 재점화 되면서 이 사건이 여론에 미치는 파장과 박 후보가 앞으로 내놓을 입장과 방법, 시기 등에 대한 논의가 무성하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캠프를 사실상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전 캠프 직원들에게 ‘금주령’을 내린 데 이어 밤늦은 시간에도 불시에 회의를 소집해 상황을 점검하기도 한다.

다른 후보와의 싸움 못지않게 캠프 내부의 다툼도 치열하다. 모두가 한 목소리로 지적하는 부분은 이른바 ‘문고리 권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박 후보에 덧씌워진 ‘불통’ 이미지도 문고리 권력의 산물이다. 최근에는 의원보다 더 힘이 세다고 하는 박 후보 직속 보좌진 4인방을 비롯해 ‘십상시’라 불리는 10여명의 친박근혜계 의원 보좌진들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각종 인선에 대한 구설수도 여전하다. 이정현 전 의원이 단장을 맡고 있는 공보단은 국회 기자실 한번 들여다보지 않을 정도로 공보부재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변추석 홍보본부장, 박창식 미디어본부장, 김철균 SNS본부장 등도 큰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없다는 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30을 대표할 만한 인사도 눈에 띄지 않는다.

캠프 내 다른 관계자는 “충분한 검증이나 의견수렴 없이 몇몇이 인사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인재가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후보는 여의도 캠프 외에도 언론인들이 모인 ‘오벨리스크팀’을 계승한 ‘마포팀’과 강남 모처에서 기업인 출신 인사 등이 사무실을 꾸려 박 후보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와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별도의 사무실에선 온라인·SNS팀이 인터넷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 호남민심·朴과의 구도·安과의 관계설정… 3중고 빠진 문재인 = 문재인 후보 캠프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본격적인 선거전을 앞두고 ‘호남 민심 대책’ ‘박근혜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 만들기’ ‘안철수 후보와의 관계설정’ 등 세 가지 고민에 빠져있다.

특히 선대위 회의 자료에는 최근 ‘호남 민심 대책’과 관련한 안건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텃밭인 호남에서 오르지 않는 문 후보의 지지율 때문이다. 이를 의식하듯 문 후보는 연일 ‘호남 적자론’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난 17일 열린 김대중기념사업회 주최 토론회에도 참석하지 않는 ‘전략적 실수’를 범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냉랭한 호남 민심이 더욱 차갑게 얼어붙었다”는 말이 나왔다.

대선정국의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발언과 정수장학회 논란으로 비딪히며 박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상정하고 있지만, 캠프 내에서 제대로 된 화력을 쏟아 붓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캠프 한 관계자는 “박 후보 측에서는 이한구·정문헌 의원 등이 총대를 메는데 우리는 누가 핵심인지 모른다”며 “문 후보가 이 전략에 말려든 측면이 있다”고 했다.

후보단일화 대상인 안 후보와의 관계 설정도 골치 아프다. 정치혁신위원회 공동 구성을 고리로 단일화와 입당을 압박하고 있지만 안 후보가 번번이 거절하면서 양 측의 신경전이 가열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당 싱크탱크 민주정책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가 야권후보 지지도와 적합도 면에서 모두 앞선 것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캠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용광로 선대위’를 표방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친노무현계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한 점, 단일화 프레임에 빠진 나머지 캠프 내부의 인선과 정치혁신 작업이 지지부진해졌다는 점에서도 캠프 내 비판이 많다.

◇ 안철수, 숨가쁘게 뛰어 온 한 달… 조직정비에 공들여 = 안 후보의 캠프는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매고 있다. 조직이 없는 상황에서 이제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 후보 캠프는 지난 한달 동안 조직 정비와 정책네크워크 구축을 통한 정책 마련에 주안점을 뒀다. 19일에도 캠프 정책기획팀을 정책기획실로 승격시키고 추가 인선을 단행하는 등 조직 정비를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정책네트워크와 연동,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포럼은 이날 발족하는 전북지역 ‘안심포럼’을 포함해 200개를 훌쩍 넘어섰다. 여기에 안 후보는 수도권을 제외하고도 3000km를 넘게 이동하며 전국 각지 국민들과의 소통에 주력 하고 있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지난 한 달을 정리하며 “국민의 요구와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겠다는 것 외엔 조직도 사람도 아무 준비도 못한 상태였지만 이제 온라인 소통 창구도 완성하는 등 실무 체계를 갖췄다”는 자체 평가를 내놨다.

박 본부장은 그러면서 “좀 더 속도내서 달리겠다. 더 많은 국민들을 만나 함께 정책을 만들고 변화의 힘을 확인해서 그 변화의 힘이 점점 더 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역시 “우리는 한달 만에 경제민주화와 정치쇄신에 관한 공약을 정리해 발표했다”면서 “앞으로 두 달은 더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캠프는 대선 D-60일인 20일부터 상황실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 남은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안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국정운영 경험부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조만간 전직 장·차관과 군 장성 등으로 구성된 국정자문단을 조만간 발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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