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 경제 위기는 공감…대책 놓고 이견

입력 2012-10-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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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선진국의 금융완화가 통화전쟁 불러 일으켜”…중국 재정부장·인민은행 총재 불참에 비판 고조

▲올해 도쿄에서 열린 IMF와 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각국은 세계 경제 하강 위기에는 공감했으나 대책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왼쪽) IMF 총재와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13일(현지시간) 연차총회 기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블룸버그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14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연차총회 참가국들은 세계 경제가 심각한 하강 위험에 직면했다는 사실에는 공감했으나 대책을 놓고 이견을 표출했다.

IMF는 연차총회 직전 올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종전의 3.5%에서 3.3%, 내년은 3.9%에서 3.6%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IMF의 정책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는 전일 성명에서 “세계 경기회복세가 느려지면서 경기 하강 위험이 남아있다”면서 “경기 대책을 효과적으로 제때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MFC는 글로벌 경제위기 진원인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 해법을 제시했다.

유럽에 대해서는 은행 감독을 일원화하고 5000억 유로 규모의 상설 구제금융기관인 유로안정화기구(ESM)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은 감세 혜택 종료와 재정지출의 급격한 삭감으로 예상되는 ‘재정절벽’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본에는 올해 예산운용에 필수적인 국채발행 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중기 재정건전화 계획의 차질없는 실천을 주문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세계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정부 부채”라며 “선진국의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4년 연속 재정적자가 1조 달러를 넘었고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0%가 넘는다.

IMFC는 신흥국에 대해서는 유연한 정책 대응을 통해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에 대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신흥국들은 선진국의 금융정책 완화가 글로벌 통화전쟁을 유발하고 자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인도와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러시아·중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11일 연차총회 기간 별도 회동에서 “선진국의 무분별한 금융완화로 신흥국은 물가 상승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유럽 각국이 은행 감독 일원화와 재정지출 감축 등의 조치를 실천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이날 IMF와 일본은행(BOJ)이 공동으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미국의 기록적인 부양책이 신흥국 경제의 불안정한 자금 흐름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다”면서 “신흥국은 자국의 통화가치 상승을 용인해야 할 것”이라고 신흥국의 비판에 강도 높게 반박했다.

한편 중국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갈등에 재정부장과 인민은행 총재가 연차총회에 불참해 논란을 빚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경제 문제와 전혀 상관없는 영유권 분쟁을 이유로 중국 경제 수장이 국제 경제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중국이 IMF와 같은 국제경제기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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