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무버]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2~3년 내다보고 자신만의 패턴으로 투자를"

입력 2012-10-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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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트분야 배스트 애널 출신으로 투자자 심리 분석해 시장전망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인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독립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뿌리 깊은 리서치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사진=양지웅기자
수많은 애널리스트들이 근무하는 리서치센터에서 센터장은 말 그대로 최고의 위치에 있다. 리서치센터장은 조직을 꾸리는 업무에서부터 투자자를 유치하는 영업활동과 애널리스트 본 업무인 시장분석까지 해야 하는 등 수많은 업무를 수행한다.

이처럼 많은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리서치센터장은 애널리스트들 가운데서도 최고의 애널리스트들만이 올라올 수 있는 자리다.

조윤남(44)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애널리스트로 활동할 당시 최고의 애널리스트 자리를 놓치지 않은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약 1년6개월 정도 지낸 조윤남 센터장은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뿌리 깊은 리서치센터’라는 또렷한 색을 입히는 것을 최종 목표로 잡고 있다.

◇투자자의 심리로 시장 예측 = 퀀트(계량분석) 분야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인 조윤남 센터장은 숫자에 담긴 메시지를 찾아 시장흐름은 물론 기업미래까지 예측하는 퀀터형 리서치로 변화무쌍한 시장을 헤쳐나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조 센터장이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사람들의 ‘투자심리’다.

조윤남 센터장은 “시장에서 사람들의 투자심리가 극단적으로 흘러가고 있으면 항상 반대포지션을 가지고 가려 한다”라며 “주식시장에서는 전부다 승자가 될 수 없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같으면 시장에 증거가 많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시장은 사람들의 투자심리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한 일식집의 10만원, 5만원, 3만원짜리의 메뉴가 있다. 이 중 사람들은 5만원짜리 메뉴를 가장 많이 선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극단적인 10만원과 3만원 메뉴 선택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은 극단적으로 심리가 몰릴 경우 다른 방향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투자심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그는 행동심리학적인 서적도 많이 접했고, 그 가운데 가장 흥미 있게 읽은 서적은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인 제레미 시갈(Jeremy Siegal)의 ‘스탁스 포 더 롱런(Stocks For the Long Run)이라는 책이다.

조윤남 센터장은 “제레미 시갈은 주식시장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며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비과학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다른 투자심리와 반대되는 발상이 독특해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했다.

◇개인들, 2~3년 뒤 내다보라 = 조 센터장은 투자심리에 가장 쉽게 흔들릴 수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기관들의 매매 패턴을 따라 하기보다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의 정보력은 기관 투자자들보다 떨어진다”며 “특히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이슈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개인들은 더 힘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정해진 기간 내에 투자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2~3년 뒤의 상황을 보지 못하지만 개인들은 그렇지 않다”라며 “개인들은 2~3년 뒤를 바라보는 남다른 투자시각을 가져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2~3년 뒤를 강조한 이유는 국내 주식시장이 내년 하반기 이후 최소 2년 정도 추세적으로 상승해 3000선까지 회복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 6월에서 8월사이 국내 주식시장에 큰 쇼크가 일어날 것”이라며 “이는 유럽 재정문제가 정상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며 이후 중국과 유럽, 미국 등의 이슈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을 보고 투자를 해야 할까? 조윤남 센터장은 조선 상장지수펀드(ETF)와 중소형펀드가 큰 수익을 내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부진했던 조선주의 업황이 2014년부터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식시장에는 내년부터 선반영 될 것”이라며 “중소형주는 내년까지 큰 장세가 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인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뿌리깊은 리서치센터 만드는 것이 목표 = 조 센터장이 추구하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의 방향은 무엇일까? 바로 자율성과 독립성이다.

자율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리서치센터에 근무하는 애널리스트들은 판단도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독립성이 강해야 시장의 다수 참여자들이 모두 같은 목소리를 내도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독창적이고 남과 다른 의견을 내려면 엄청난 지식을 바탕으로 리서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스스로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의견을 내는 것이 가장 좋은 리서치센터다”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독립성도 강조했다.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는 해당 기업에 영향을 미쳐서도 안되고 다른 기관 등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대신증권은 투자은행(IB) 부서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라며 “특히 대신증권은 리서치센터장이 모든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들 보다 독립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를 자율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뿌리깊은 리서치센터’로 키워가는 것이다.

그는 “센터장으로 근무하는 기간 동안 애널리스트들을 압박하면 단기적 성과는 거둘 수 있지만 리서치센터의 독창적인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없다”며 “애널리스트들이 즐겁게 일하고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뿌리가 깊은 리서치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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