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손보업계, 중국 폭동 특약 없애…현지 진출 기업 비상

입력 2012-10-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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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진출 기업 피해 규모 예상보다 커…배상액 지급 부담 완화 목적

일본 손해보험업계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폭동 피해를 보상해주는 특약 계약을 중단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중국에서 발생한 반일 시위로 현지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피해 규모가 예상한 수준을 뛰어넘자 배상금 지급에 대한 업계의 부담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해상과 손포재팬, 미쓰이스미토모해상 등은 중국에서 반일 시위가 심화한 직후 폭동 특약과 신규 계약을 중단했다.

현재는 계약업체의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며 신규 계약은 내년 이후에나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 대한 손해보험에서는 폭동에 의한 피해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SRCC(스트라이크 리스크)’라는 특약이 들어가면 폭동이나 파업에 따른 물적 손해, 공장 및 매장 휴업으로 발생한 손실을 보상받게 된다.

일본 대형 보험사들은 그동안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에 판매하는 손해 보험 대부분에 이 특약을 추가해왔다.

일본 정보제공업체인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8월말 시점 1만4394사. 최근 2000사가 새롭게 진출했으며, 이들 대부분의 기업은 시설이나 설비에 대해 SRCC 특약이 포함된 화재보험을 들었다.

일본 손해보험업계는 폭동 특약을 없애는 것과 동시에 보험료 인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을 재개하기 위해선 특약 부문의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는 이번 보험금 지급액이 확정되는 데로 보험료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가 이처럼 몸을 사리게 된 배경에는 보상액 일부를 떠안는 재보험업계의 태도 변화도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인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일본 기업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습격당할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일본 기업에 대해서만 재보험료를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해보험사들은 재보험사에 내는 재보험료가 증가하면 계약 업체에서 받는 보험료를 인상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 기업들은 올해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손해보험은 연간 계약인 만큼 내년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몰라 대응책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문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인건비 상승, 여기다 폭동 특약까지 없어지면 기업들이 무방비 상태에 노출된다며 일본 기업들의 대중국 전략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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