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위기의 증권사…새로운 먹거리 찾아 '뛰고 또 뛰고'

입력 2012-10-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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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원 다변화 '잰걸음'

‘증권사들의 주된 수익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일반인들은 십중팔구 ‘수수료’라고 답을 한다. 실제로 최근까지 증권사들은 주식거래를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받아 살림을 꾸려갔다. 이를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익이라고 한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주식시장 거래 급감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증권사들에는 이른바 ‘먹거리’가 부족한 척박한 영업환경이 조성됐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신수익원인 헤지펀드, 프라임브로커리지(헤지펀드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의 성과도 신통치 않자 증권사들은 ‘이 없으면 잇몸’이라는 각오로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서고 있다.

◇브로커리지 의존도 여전히 높아 고전 =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의존도는 2002년 64%, 2003년 48% 이후 지난 2010년말 43%를 기록했다. 8년전과 비교해 비교해서는 낮아졌지만 아직까지 절대적으로 높은 수익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과거 증권사들은 코스피 급등으로 거래대금이 늘면 브로커리지부문(위탁매매 수수료)이 활성화됐고, 이는 수익성개선으로 이어졌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대비 수익 다변화가 이뤄졌지만 아직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바람에 증권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올해 8월 하루 평균 주식거래대금은 6조20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조5143억원 줄었다. 지난해 8월 10조7236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2%가량 줄어든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급감세가 지속된다면 증권사들의 수익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또한 국내 증권사들이 성장전략 차원에서 야심차게 추진한 헤지펀드, 프라임브로커리지 등 신규사업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사업마저 수수료 합리화, 과열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져 기존의 성장전략을 고집하기가 쉽지 않다. 증권계는 이같은 사면초가의 위협을 돌파하기 위해 수익성을 대폭 강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가입 호조로 ‘방긋’ = 이처럼 증권사들이 기존 수익원이 침체되자 새로운 먹거리인 방카슈랑스(은행ㆍ증권사에서 보험판매)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해 들어 증권사 펀드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방카슈랑스를 통한 보험상품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2월 7000개를 넘어선 펀드 신규 계좌수가 6월 5800개로 17% 가량 줄어들었다. 월 입금액도 2월 6672억원에서 6월 259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반면 방카슈랑스 실적은 매달 증가하고 있다. 올 1월 말 방카슈랑스 가입금액은 8억4900만원이었으나, 2월 29억4500만원으로 늘어나더니 6월 40억4900만원으로 5개월 새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동양증권의 방카슈랑스는 1월 552건에서 6월 897건으로 늘었다. 가입금액 역시 34억8200만원에서 440억6400만원으로 110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우리투자증권의 방카슈랑스는 1월 57건에서 6월 159건으로 3배가량 증가했고, 가입 금액도 44억5000만원에서 191억1200만원으로 330% 늘어났다.

대우증권 역시 방카슈랑스 가입 금액이 1월 117억원에서 6월 823억원으로 급증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일시납, 즉시연금 위주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 즉시연금 인기가 높다”며 “작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증권사 방카슈랑스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증시 조정과 함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절세형 투자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 시장 커지자 FICC 강화나서 = 방카슈랑스 외에도 채권운용이 증권사 실적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규모는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의 경우 10조원에 육박한다.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8조원 이상이다. 지난해 6월말에 비해서도 평균 1조원 이상씩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채권시장의 규모가 커지자 채권 통화 상품(FICC) 부서를 강화하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FICC는 외환과 금리 그리고 원자재 등과 관련된 현물과 파생상품을 운용하는 곳을 말한다. 상당수 글로벌 투자은행(IB)는 FICC 부서가 상품개발과 세일즈, 운용, 결제까지 거의 전 과정을 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2006년 처음으로 FICC 운영 방식을 도입해 외국계 은행인 ABN암로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2008년부터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FICC 관련 부서를 설치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중소형 증권사로 확대돼 현재 10여 개 증권사들이 FICC 부서를 운용하고 있다. 운용 상품을 세분화하지 않고 FICC 부서라는 한 장소에 모아 개발ㆍ운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유리가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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