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선택 2012]애널리스트 79% "야권 후보 단일화될 것"

입력 2012-10-04 11:16 수정 2012-10-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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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100인 대선 설문 - 정치 분야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이끄는 사람들이다. 냉철한 시각과 분석으로 주식시장을 주도하며 경제계를 틀어쥐고 있는 이들은 오는 12월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선택하게 될까.

‘이투데이’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간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등 20개 증권사 애널리스트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들이 지지하는 후보와 대선 판도를 전망해 봤다. 이번 조사에서 대선후보군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3명으로 한정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사회여론연구소의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이번 조사가 전수조사는 아니지만 전문직종인 애널리스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라는 점에서, 이들의 입장을 상당부분 대변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조사 결과는 예상과 조금 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성장과 시장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대표적인 화이트컬러 층으로, 다소 보수적 성향이 강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안철수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를 나타냈다. 이는 애널리스트 대부분이 30~40대 초반의 연령층이라는 점과 직업적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선 가능성, 33% "안철수 당선 예상"…박근혜 26%, 문재인 23% = 100명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대선이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3명의 다자구도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안철수 후보에 가장 많은 지지를 보냈다.

‘올해 12월19일 대선에서 다음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안철수 후보가 40%로, 23%를 얻은 박근혜 후보에 17%포인트 앞섰다. 문재인 후보는 18%에 그쳤다.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미디어리서치 1일 조사 박 39.1%, 안 29.4%, 문 22.5%)에서 박근혜 후보가 많이 앞서나간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당선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도 안철수 후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는 40%였지만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안철수 후보’라고 답한 이들은 33%에 불과했다.

반면 박근혜 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응답은 26%로 지지율 23%보다 3%포인트 높았고,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전망도 23%로 지지율인 18%보다 5%포인트 높았다.

◇야권 후보 선호 왜? = 이번 조사 결과는 애널리스트들의 연령층이 주로 30~40대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도 30~40대 화이트컬러 층에선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다.

정책적 측면에서 봤을 땐 박근혜 후보의 공약에 성장담론이 빠져있다는 점이 애널리스트들로 하여금 기대를 저버리게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경제분야 설문조사 결과 참고)

최근 안철수 후보가 경제민주화와 경제성장 두 가지를 동시에 강조하고 나온 반면 박근혜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저성장 기조를 가져가고 있다.

윤희웅 실장은 “애널리스트의 연령층이 설문 결과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안철수 후보가 경제민주화 외에 혁신경제를 언급하며 기업에 대한 성장도 함께 얘기했기 때문에 기업실적에 민감한 애널리스트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들이 기업분석을 주로 하다보니 기업인 출신인 안철수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기업에 경험이 없는 후보들에 비해 높게 나타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 후보 단일화, 53% "단일화해야"…35%는 "각자 완주해야" =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는 이번 대선에서 야권이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단일화를 하지 않고 “각자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는 응답은 35%에 머물렀다.

이 같은 결과는 대선이 3자 구도로 갔을 때 야권후보의 당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각자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이들은 대부분 박근혜 후보 지지자다.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문항에서 무려 79%가 “가능성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가능성 없다”는 10%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야권이 후보단일화를 진행할 경우 안철수 후보 쪽으로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좀 더 높게 나왔다.

‘만약 야권이 후보단일화를 이룬다면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중 누가 단일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보느냐’라는 물음에 안철수 후보가 42%로 문재인 후보(38%)보다 4%포인트 높게 나왔다.

또 야권이 단일후보를 낼 경우 누가 단일 후보가 되든 박근혜 후보를 이길 것으로 응답했다.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맞붙을 경우 안 후보는 과반을 훌쩍 넘긴 56%의 지지를 얻은 반면 박근혜 후보는 30%에 불과했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 대결에서도 문 후보 51%, 박 후보 30%의 지지도를 보였다.

◇박근혜-문재인 단일화 가능성, 84%가 "있을 수 없는 일" 고개 절레절레 =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가 아닌 박근혜 후보와 단일화를 진행할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 없다”가 8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소수지만 “가능성 있다”는 의견도 6% 있었다.

두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애널리스트들은 안철수 후보의 이념성향이 ‘보수’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안철수 후보의 그간 발언과 행보를 보면 단순하게 야권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느냐”며 “일부는 안 후보를 보수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당 지지도' 민주, 새누리에 3%P 앞서…"지지정당 없다" 45% = 정당 지지도에서 일단은 민주당이 판정승을 거뒀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민주당 27%, 새누리당 24%로 나타났다. 이어 통합진보당 3%, 선진통일당 1% 순이었다.

하지만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파가 무려 45%나 돼 애널리스트들은 기성 정치권을 크게 신뢰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무당파 중 다수는 기성정당의 대안으로 떠오른 안철수 후보 지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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