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위로+민생’…문재인 호남 껴안기

입력 2012-09-28 11: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과발언 후 5.18묘역 참배, 전통시장 방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추석을 앞두고 호남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27일 호남지역에 대한 사과를 한 데 이어 28일 5¡¤18 묘역 참배, 지역 전통시장 방문 등의 지역일정을 소화하며 호남지역 지지율 반등에 총력을 기울였다.

문 후보는 먼저 광주 북구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유가족 문건양(76¡¤남) 씨, 김길자(72¡¤여) 씨 등이 동행했다. 한 달여 만에 다시 찾은 막내아들의 묘역 앞에서 노부부는 다시 눈물을 훔쳤다. 김 씨는 비석을 매만지며 “아들이 문 후보님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방명록에 “민주주의 지켜내고 역사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상대적으로 정치인들의 발길이 적은 구 묘역까지 참배하며 묻혀 있는 민주열사 한 명 한 명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묘역 앞에 남긴 화환에는 ‘따르겠습니다’라는 글귀를 적었다.

다음 행선지는 광주 북구의 재래시장인 ‘말바우 시장’이었다. 문 후보는 시장 내 빵집, 국밥집, 정육점, 생선가게 등을 돌며 시장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건넸다. 상인과 행인 사이에서는 “아따 실물 봉께 잘생겼네잉” “이번에 대통령 되야 불랑가” 등 반응이 나왔다.

문 후보는 전날에 이어 광주 전남지역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문 후보는 시장 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광주전남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면서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 며 “그 빚을 몉 배로 갚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이날 호남지역에 대한 사과를 밝히며 이 지역 껴안기에 나선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지율이 낮게 나타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뒤쳐짐에 따라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추석을 앞둔 문 후보의 ‘호남껴안기’ 행보가 이 지역 민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번의 방문, 몇 마디 말로 판도가 확 바뀌지는 않겠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명절 연휴 지난 후 문 후보 지지율의 변화 정도를 봐 달라”고 말했다.

(광주=유충현)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신이 몰랐던 '미쉐린 별점'의 그늘(?) [이슈크래커]
  • 건설업계·부동산 전문가 75%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른다"…지방은 상승 "어려워"
  • 자사주 취득·소각 길 열린 고려아연…영풍 또 가처분 신청
  • 단독 예산 수십억 들였는데 참여 기업은 3곳뿐…'AI 신뢰 인증제'
  • 尹, 쌍특검법·지역화폐법 재의 요구...24번째 거부권[종합]
  • '흑백요리사' 최현석, 비장의 무기 꺼냈다…시청자들 뒤집힌 이유는?
  • “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선임하며 내부규정 안 지켜”
  • 단독 교육부, 전국 의대에 "동맹휴학 안 된다" 공문…서울대 의대 휴학 승인 ‘논란’
  • 오늘의 상승종목

  • 10.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718,000
    • -0.78%
    • 이더리움
    • 3,291,000
    • -2.11%
    • 비트코인 캐시
    • 428,200
    • -1.97%
    • 리플
    • 782
    • -4.05%
    • 솔라나
    • 197,100
    • -1.15%
    • 에이다
    • 471
    • -3.48%
    • 이오스
    • 641
    • -2.58%
    • 트론
    • 207
    • +0%
    • 스텔라루멘
    • 124
    • -3.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200
    • -1.69%
    • 체인링크
    • 14,620
    • -3.94%
    • 샌드박스
    • 333
    • -3.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