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시즌'기업인 초긴장] 국정감사 예행연습하는 CEO

입력 2012-09-24 08:5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회가 어느 때보다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국정감사의 칼날을 세웠다. 정권말 레임덕 기간에 돌입한 만큼 더 이상 정부의 기업 감싸기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그러나 이제껏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 총수는 갖가지 사유를 들어 국감장을 피해왔다. 기업 총수가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나선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경영인이나 CEO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국정감사장에 기업을 대표해 나가는 만큼 철저한 준비와 사전 대비를 시작한다. 이미 9월초부터 일부 기업의 대관업무 담당자들은 의원실을 분주히 오가며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의원실에서 질의한 내용에 대한 답변을 중심으로 예상 질의서를 뽑고, 증인 채택 가능성이 농후한 CEO는 별도 관리에 들어간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리허설과 컨설팅까지 치르는 곳도 있다.

국정감사에 나서는 만큼 비즈니스 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이유가 없다. 철저한 증인의 신분으로서 지켜야할 태도와 발언, 회피 방법 등을 사전에 준비하는 셈이다.

최근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모 기업 CEO는 사전에 ‘국회 증인’으로 나설 때의 몸가짐과 목소리톤, 발언 내용 등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발언의 무대가 국회이고 사안의 중대성이 큰 만큼 일반 컨설팅 업체가 아닌 법무법인의 변호인단을 통해 이뤄졌다.

예행연습은 실제와 비슷하게 이뤄진다. 상임위 청문회장과 유사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카메라 플래시도 터트린다. 예상 질문을 바탕으로 증인으로 나설 CEO에게 예행연습를 시키는 셈이다.

매뉴얼도 상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발언 때 질문한 의원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말 것 △ 시선은 항상 아래쪽을 향할 것 △목소리톤을 일정하게 유지하되 저음으로 이어갈 것 △말을 빠르게 하지말고 시작과 끝을 동일하게 유지할 것 등이다. 증인으로서 유리한 태도와 발언 등에 대해 사전 교육을 받은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법원 증언과 달리 국정감사의 경우 방송과 매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치러진다. 또 여러 의원이 다각적인 질문을 이어가는 탓에 자칫 발언 태도와 내용에 따라 기업이 코너에 몰릴 수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국정감사에서 안좋은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해 다양한 사전 준비를 이어간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 내정
  • [날씨] "출근길 우산 챙기세요" 수도권 천둥·번개 물폭탄…무더위는 계속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이마트 ‘노브랜드’ 발품 팔아 찾은 가성비...해외서도 통했죠”[단독 인터뷰]
  • ‘평생 트라우마’ 학교폭력, 더 심해지고 다양해졌다 [학교는, 지금 ①]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09:3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9,640,000
    • -3.47%
    • 이더리움
    • 4,194,000
    • -3.45%
    • 비트코인 캐시
    • 440,200
    • -9.24%
    • 리플
    • 597
    • -6.28%
    • 솔라나
    • 188,700
    • -6.58%
    • 에이다
    • 492
    • -6.29%
    • 이오스
    • 697
    • -5.94%
    • 트론
    • 178
    • -4.3%
    • 스텔라루멘
    • 119
    • -7.75%
    • 비트코인에스브이
    • 49,150
    • -7.26%
    • 체인링크
    • 17,570
    • -5.94%
    • 샌드박스
    • 402
    • -6.7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