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 탈주' 최갑복, 도주 중 곳곳에 자필 메시지 남겨

입력 2012-09-22 20: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은 도주 과정 등에서 곳곳에 자필 메시지를 남기는 특이한 행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최가 빠져나간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는 '出理由書'(출이유서·유치장을 나가는 이유)라고 적힌 구속적부심 청구서가 발견됐다. A4 용지 크기의 이 용지는 탈출을 치밀하게 준비한 최가 경찰관에게 필기구와 함께 미리 요청한 것이었다.

최는 청구서의 청구이유란에 제목을 쓰고는 '미안합니다', '누명은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선의적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 누구나 자유를 구할 本能(본능)이 있습니다'라며, 괴로움과 어려움을 구원해 달라는 의미인 '救苦救難 南無觀世音菩薩(구고구난 나무관세음보살)'을 한문으로 썼다.

앞서 지난 12일 경찰에게 붙잡히기 전 최는 자신의 소년원 동기인 A씨의 집 밖 벽면에 '천벌 받는다', '너는 卽死(즉사)다'라고 써놓은 일도 있다.

22일 최는 밀양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붙잡히기 전 12㎞가량 떨어진 고추밭 농막에 식칼 1자루 등을 훔치러 들렀다가 농막 주인 앞으로 '죄송합니다. 비강도자 최갑복'이라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최가 곳곳에 메시지를 남긴 것은 자신의 범행과 탈출에 억울함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경찰에 검거된 최는 탈출 의도를 묻는 기자들에게 "나는 살다오면서 남을 해친 적이 없는 데 경찰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내게 죄를 덮어 씌웠다"며 "그 억울함을 풀기 위해 달아났다"고 말했다.

최는 초등학교 5학년까지만 다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문쓰기 실력은 중·고등학생 이상의 수준을 보여 잦은 수감생활 중 한문을 따로 공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345,000
    • -3.55%
    • 이더리움
    • 4,239,000
    • -5.36%
    • 비트코인 캐시
    • 462,200
    • -5.75%
    • 리플
    • 605
    • -4.12%
    • 솔라나
    • 191,600
    • +0.05%
    • 에이다
    • 499
    • -7.59%
    • 이오스
    • 685
    • -7.06%
    • 트론
    • 181
    • -0.55%
    • 스텔라루멘
    • 120
    • -5.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150
    • -7.81%
    • 체인링크
    • 17,580
    • -4.97%
    • 샌드박스
    • 401
    • -2.91%
* 24시간 변동률 기준